[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정부와 군 당국이 스텔스 기능을 갖춘 5세대 전투기를 도입하는 차세대 전투기(FX 3차)가 이르면 오는 2015년 실전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군은 2016년부터 모두 60대의 차세대 항공기를 들여와 운영할 자체계획을 세웠으나 지난해말 예산당국과 국회의 반대에 부딪혀 국방예산에 차세대 전투기 착수금 157억원을 반영하지 못했다. 이에 착수금이 빠지면서 2016년 전력화 개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정부 내 목소리가 커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져 이르면 2015년부터 전력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방사청이 사업추진의 장애물이 없다고 가정해 잡아놓은 계획을 보면 올해 상반기 사업추진전략을 짜고 6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승인을 거쳐 하반기에 제안요청서(RFP)를 작성하도록 돼 있다. 내년초 사업공고를 통해 후보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받고 업체가 제시한 기종에 대한 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8월 기종을 선택해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현재 차세대 전투기 후보로 떠오르는 기종은 록히드 마틴의 F-35, 보잉의 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타이푼(개량형)이다.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은 총 소요예산이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며 F-4나 F-5 등 공군의 노후 전투기(로우급)를 대체하는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과도 연계돼 있다.
록히드 마틴의 F-35는 1세기 최대의 국방획득사업으로 미 공군, 해군, 해병대의 3군 통합으로 진행되며 영국을 비롯한 8개국이 참가했다. 다국적 기업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명은 JSF(Joint Strike Fighter)이며 클린턴행정부 시절 예산절감차원에서 공동제작이 결정된 것이다. 또 F-22과 달리 슈퍼크루즈 기능이 배제돼 가격상승은 그리 없을것이며 F-22랩터의 다음모델로 보기에는 무리수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기체를 가장 먼저 인수하는 미해병대는 2012년 3월에 F-35B를 인수할 예정이며 1년 후인 2013년 3월에는 미공군이 F-35K를, 미해군이 F-35C를 인수할 것이다.
공동개발국들이 조달할 기체대수는 영국 F-35B 138대, 이탈리아가 131대, F-16 전투기 대체용으로 네델란드 공군이 85대, 터키 공군이 100대, 덴마크 공군이 48대, 노르웨이 공군이 48대를 조달할 예정이다. 호주공군은 F/A-18K의 후계기로 100대를, 캐나다 공군은 CF-188후계기로 60대를 조달할 전망이다.
조종사는 이에 상황인식능력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항법비행, 미사일경보, 적외선 수색 및 추적 등을 수행할 수 있으며 방어권을 구축해 대공미사일 등 적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주야간 구별없이 영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야간투시경없이도 전투피해평가가 가능하다. 기수아랫부분에는 광전자장비를 장착해 현존해 있는 어느 전투기보다 높은 고도에서 지상목표물을 탐색 및 조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대공 목표물들을 장거리에서 조준할 수 있다.
조종사 헬멧장착 시현기와 대형스크린액정 시현기는 F-35의 각종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게 해준다. 특히 20인치 컬러 LCD의 경우 F-22A랩터에 장착됐던 6개의 LCD를 통합해 보여주고 터치스크린 방식을 도입해 기존의 모니터옆 수많은 버튼을 눌러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뿐만 아니라 음성명령 시스템의 통합도 간단하게나마 이루어졌다. 무전채널 변경같은 간단한 임무는 수동조작 없이 음성만으로도 가능하다.
기관포의 경우 분당 최대 3,300발을 발사 할 수있는 개틀링(Gatling)기관포를 장착한다. F-35B의 경우에는 기관포를 내장하지 않는 대신 스텔스 능력을 갖춘 외부장착형 기관총 포드를 장착하며 포드에는 220발의 탄환을 장전한다.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인 F-35는 임무에 따라 대전차미사일, 레이더미사일, 스톰셰도우 등의 스텔스 순항미사일도 운용할 계획이다. F-35에서 중요한 것은 중량이 아니라 작전반경이다. 펜타곤이 요구하고 있는 작전반경은 F-35B가 518마일, F-35A가 678마일, 그리고 F-35C가 690마일에 이른다.
한국이 도입하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는?
[중앙일보 주기중] 국방부가 그동안 미뤄왔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도입사업(FX-3)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군 당국자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지난 24일 방위사업청 업무보고 당시 FX 3차 사업을 빨리 추진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6년으로 예정돼 있던 스텔스기 도입사업 이르면 2015년으로 당겨질 수도 있게 됐다.
이는 공군의 정밀타격 능력을 높여 북한의 비대칭 전력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또 중국이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을 시험 비행한 것도 FX-3 사업에 불을 지폈다. 일본 역시 F-35 도입과는 별도로 2016년 완성을 목표로 스텔스 전투기인 ‘신신(心神·ATD-X)’을 개발 중이다.
그렇다면 우리 군이 도입하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는 어떤 기종이 될까.
우리 군이 구입을 검토 중인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F-22랩터, F-35, PAK FA, F-15SE
◇F-35
공군은 당초 5세대 전투기 60대를 도입하는 FX-3차 사업으로 록히드 마틴의 F-35를 점 찍었다. F-35는 '현존 최강의 전투기'로 불리는 F-22랩터가 수출 금지 품목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대안으로 나온 보급형 스텔스 전투기다. 미국과 영국 등 9개국이 개발 자금을 부담하고 공동개발했다.
F-35는 공군·해군·해병대에서 사용하는 항공기의 기능을 통합한 'JSF(통합형전투기)' 로 설계됐다. 세 가지 기종이 있는데 해병대용인 F-35B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 F-22에 버금가는 스텔스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최고 속도는 마하 1.8이다. 최대 무장량은 1만8,000파운드(8,165 kg)다. 내장 무장량은 1300kg이다. 미사일 등 무기를 외부에 탑재할 경우에는 스텔스 기능이 사라진다. 최대 항속거리는 1000km다. 공군이 구입을 검토하고 있는 기종은 공군형이다.
조종사가 1명인 단좌식이다. 기체에 장착된 광학추적장비(EOTS)가 조종사 헬멧에 부착된 시현기(HMD)와 연동한다. 조종사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부분, 가령 기체 바로 밑이나 후방도 훤히 볼 수 있다. 록히드 마틴 측은 복좌식과 비교해도 전투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또 단발엔진이지만 연료 시스템이 2중으로 돼 있어 안전성이 보장된다.
F-35는 개발 비용이 치솟아 대당 가격이 당초 600억원에서 1330억원으로 두배 이상 올랐다. 또 예산상의 문제로 개발 일정이 3년이나 지연됐다. 한국은 공동개발국인 9개국에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2016까지 F-35 60대를 들여 오는 것이 불투명해 졌다.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것이다.
◇F-15SE
F-15SE는 기존의 F-15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 등을 겨낭해 보잉사가 제작한 '트랜스포머' 전투기다. 기체 표면에 스텔스 도료를 입히고 무기를 내장하는 방식으로 개조됐다. 보잉사는 기체의 보조연료통이 있던 자리에 미사일 등 무기를 내장할 수 있도록 개조했다. 이 곳에는 정밀유도폭탄인 1000파운드(약 453㎏)급 ‘제이담(JDAM)’ 2발과 중거리 공대공미사일인 ‘암람(AMRAAM)’ 2발을 함께 장착할 수 있다.
전투기에 미사일 등 무기를 외장할 경우 레이다 탐지(RCS)수치가 올라가 스텔스 기능이 사라진다. F-15SE는 은밀한 기습이나 공중전이 필요할 때는 무기를 내장해 스텔스기 기능을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무기를 외장해 F-15의 최대 장점인 막강한 화력을 살릴 수 있다.
F-15 무장량은 2만9,500파운드(약 1만3,381kg)로 F-35의 1.6배다. 복좌식이며 쌍발 엔진으로 안전성도 뛰어나다. 대당 가격도 F-35에 비해 약 200억원이 싸다. 우리 공군의 경우 기존의 F-15K와 함께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유지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F-15SE는 스텔스기로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RCS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고 말한다. 또 F-22나 F-35와 달리 열추적 미사일을 피할 수 있는 배기가스 냉각 시스템도 불완전하다고 지적한다.
◇F-22 랩터
F-22 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의 5세대 전투기다. 스텔스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해외 수출이 금지돼 있다. 일본이 강력하게 구입을 희망했지만 미 의회를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그런데 F-22의 해외 판매 금지 법안은 2015년이면 소멸된다. 수출 금지 법안이 다시 상정되지 않는다면 한국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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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에 나타난 F-22는 새보다 작다. RCS 수치를 낮추기 위해 무기는 내장한다. 무장량도 커 AIM-9X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두 발, AIM-120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6기 또는 1000 파운드 합동직격탄(JDAM), 순항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그러나 대당 평균 4000억원으로 우리가 부담하기에는 너무 비싸다. 만약 미국이 수출에 나설 경우 가격이 더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 'PAK FA'
수호이 T-50 'PAK FA(공군용미래형전투기의 러시아약어)'은 러시아가 미국의 F-22랩터와 F-35의 대항마로 개발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다. 2010년 1월 첫 비행에 성공했다. F-22와 비슷한 모양과 크기를 갖고 있지만 엔진 성능이 뛰어나 항속거리가 무려 5,500km에 이른다. 수호이 사를 방문한 푸틴 총리는 "T-50의 가격이 랩터의 3분1 수준" 이라고 말해 차기 전투기 도입사업을 벌이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개발 중인이기 때문에 성능이 입증되지 않았다. 또 러시아 전투기를 구입하는 데는 국민정서의 문제도 있다. 군사 동맹을 맺고 있는 미국이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형 스텔스기 자체개발
'보라매 사업'으로 불리는 KFX는 F4·F5 대체용으로 120대 전투기를 독자 개발하는 것이다. 2001년 고 김대중 대통령이 “늦어도 2015년까지 최신예 국산 전투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탄생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의 연구개발과제로 제기된 사업이지만 2007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사업타당성 조사 결과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나 잠정 중단됐다.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성능도 F-22나 F-35보다 못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방선진화 위원회가 '한국형 스텔기의 꿈'을 되살리고 있다. 위원회는 '한국형 전투기 개발’ 을 청와대에 보고하고 국방부에도 전달했다. 현재 청와대와 국방부는 이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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