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국군장병과 국방가족 여러분, 2020년 경자년(庚子年·흰 쥐의 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 여러분들의 가정과 부대에 행복과 기쁨이 항상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국가방위의 숭고한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묵묵히 소임을 다해준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굳건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국방개혁 2.0과 스마트 국방혁신 추진, 병영문화혁신, 전작권 전환 추진, 국방교류협력 및 방산협력 등의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정부의 북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한 힘’으로 든든하게 뒷받침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헌신과 열정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무한한 신뢰를 보냅니다.
새해에도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안보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총 13회에 걸쳐 25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하고 창린도 해안포 사격으로 ‘9·19 군사합의’를 위반했으며 최근에는 동창리 지역에서의 엔진시험 등 ‘군사활동’과 함께 ‘수사적 위협’도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주변국은 항공모함, 스텔스 전투기, 전략감시·정찰자산, 각종 탄도미사일 등 군사력 증강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공중과 해상에서의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테러·사이버·재해·재난과 같은 초국가적·비군사적 안보위협도 증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안보 상황에 적극적·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평화’ ‘혁신’ ‘공정’ ‘포용’의 가치를 중심으로 ‘국민과 함께, 평화를 만드는 강한 국방’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노력해 나갑시다.
먼저 강한 훈련과 연습은 우리 군의 핵심가치라는 것을 명심한 가운데, 지휘관을 중심으로 엄정한 군 기강과 정신적 대비태세를 확고히 다지고, 실전과 같은 훈련을 통해 ‘현용전력운용’을 극대화해 주기를 당부합니다. 특히 발전된 무기체계와 작전수행개념을 적용한 조정된 방식의 연합훈련과 연습을 통해 철통 같은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 주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9·19 군사합의’를 다시 실효적으로 이행시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하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진전될 수 있도록 추동력을 만들어 나갑시다.
둘째 ‘4차 산업혁명 스마트 국방혁신’을 올해의 핵심과제로 추진하여 그 기반을 확고하게 다지고 구체화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체계적·적극적으로 추진하기 바랍니다. 아울러 국방개혁을 보다 강력하게 추진하여 군 조직을 정예화하고 최첨단 무기체계를 기반으로 전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주기를 바랍니다. 혁신은 변화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뛰어넘는 것입니다. 우리 군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디지털 강군, 스마트 국방’을 건설하는 데 더욱 매진합시다.
셋째 선진국가의 위상에 걸맞은 투명·공정하고 효율적인 국방운영체계를 확립해 나가야 합니다. 지난해 국방부는 중앙행정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1~5등급 가운데 ‘3등급’을 받았습니다. 2018년보다는 한 등급 상향되었지만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더욱 분발해야 하는 성적입니다. 따라서 올해 국방예산 50조 원 시대를 맞이하여 국민의 소중한 세금을 공정한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사용하고 단 1원도 낭비되지 않도록 국방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각별히 노력해 주기를 당부합니다.
마지막으로 부여된 임무에 충실하며 군인다운 모습과 기강을 확립한 가운데 자율과 책임이 조화를 이루고 서로의 인권을 존중·포용하는 선진병영문화를 조성해 나갑시다. 아울러 장병들이 군생활을 통해 국가방위의 숭고한 사명을 수행한다는 자긍심을 느끼면서 다양한 자기계발 활동으로 역량을 키우고 건강하게 사회로 진출하여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복무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 주기를 바랍니다.
‘혼자 꾸는 꿈은 단지 꿈일 수 있으나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처럼 우리 모두의 마음과 뜻을 모아 함께 노력한다면 어떠한 외부의 위협으로부터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군의 사명을 다하고 우리 정부의 ‘힘을 통한 평화’를 ‘강한 힘’으로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자랑스러운 국군장병 및 국방가족 여러분,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과거의 아픈 역사가 두 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빈틈없는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고 군 본연의 임무에 더욱 충실해야 합니다. 비록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70여 년 전 선배 전우님들의 헌신과 희생이 이 땅에 평화와 번영으로 꽃 피울 수 있도록 군복을 입은 자로서의 숭고한 사명감으로 안보를 지키면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역사의 첫 장을 장식한다는 각오를 다져 나갑시다.
2020년 경자년 ‘흰 쥐의 해’에 여러분들이 소망하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0년 1월 1일 국방부 장관 정경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