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코로나19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코로나19 검역 지원에 나선 우리 장병들이 보호복을 착용하고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검역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국방일보 한재호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리 군도 범정부 차원의 대응에 기여하면서 군 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군은 현재 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에 대비해 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음압병상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국군의무사령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국군대전병원에 총 88개의 음압격리병상을 운영하기 위한 공간을 확보했다. 현재 의무사는 기존에 준비한 음압격리병상 외에 추가로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지원을 받아 대전병원에 단계적으로 음압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 국군고양병원, 국군대구병원이 장병을 위한 군격리입원전담병원 기능을 수행토록 하기 위한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그 밖에 전국 국군병원도 군 내 환자 수용을 준비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23일 정오 기준 군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육군 4명, 해군 1명, 공군 1명으로 총 6명이다. 군은 전날(오후 4시 기준) 장병 1300여 명을 격리한 데 이어 23일 대구·영천·청도 지역 방문자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본인이나 동거 가족 등이 해당 지역을 방문한 6400여 명의 예방적 격리를 시행했다. 국방부는 이들을 부대별 별도 공간에서 격리하는 한편 매일 2번씩 증상을 확인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방부는 코로나19의 군 내 유입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먼저 22일부터 모든 장병의 휴가, 외출, 외박, 면회를 통제하기로 결정했다. 국방부는 “전역 전 휴가 및 경조사에 의한 청원휴가는 정상 시행한다”며 “전역 전 휴가를 앞둔 장병들은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전역할 수 있도록 휴가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2020년 장교 임관식도 조정했다. 전국 117개 학군단 통합 임관식은 각 학군단장 주관 아래 초청 없이 자체 행사로 실시하기로 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각 군 참모총장은 대표 학군단을 한 곳씩 선정해 임관식을 주관할 예정이다.
각 군 사관학교 졸업·임관식은 정 장관의 주재 아래 가족 초청 없이 자체 행사로 실시한다. 또 신체적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표자에게만 계급장을 수여하는 등 일부 행사를 조정하기로 했다. 대신 SNS로 행사를 생중계해 가족들의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최근 확진 확자가 방문한 공군사관학교는 생도 격리 등을 고려해 임관식 날짜를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방부는 또 전 부대의 영내·외 종교행사는 상황이 진전될 때까지 당분간 실시하지 않도록 했다. 군인·군인 가족들의 영외 민간 종교시설 참석도 자제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통제도 진행했다. 국방부는 23일부로 대구·경북 지역 부대 장병들의 다른 지역 이동을 통제하고 다른 지역에서 대구·경북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도 통제했다. 기타 지역에 대한 방문·출장도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지휘관 승인 아래 시행토록 했다. 회의는 화상회의로 조정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는 최소인원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대구·영천·청도 지역에서 근무하는 모든 간부와 군무원은 예방적 관찰을 시행 중이며, 출퇴근 시 자가차량을 이용하고 퇴근 후 숙소에 대기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국방부는 “코로나19 관련 사항이 계속 변하는 만큼 확산 방지와 군 내 유입 차단을 위해 수시로 보완지침을 하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방일보 맹수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