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74기 해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서 우리 해군의 대형수송함 독도함을 배경으로 도열한 신임 소위들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제74기 해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을 주관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축사하고 있다.
11일 해양강국 대양해군의 미래를 이끌어갈 정예 해군·해병대 신임 장교 135명이 탄생했다. 해군사관학교(해사)는 이날 오후 2시 해사 연병장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제74기 해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을 개최했다. 임관식은 국민의례, 우등상 수여, 졸업증 및 임관사령장 수여, 계급장 수여, 임관 선서, 대통령 축전 낭독, 교장 식사, 국방부 장관 축사, 분열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옥포만 해상에서는 독도함(대형수송함), 세종대왕함(이지스구축함) 등 수상함과 해군을 창설한 초대 해군참모총장의 이름으로 명명된 손원일함 등 214급 잠수함, 거북선 등으로 구성된 환영 전단이 신임 소위들의 임관을 축하했다. 해상초계기와 해상작전헬기의 공중사열, 해군특수전요원의 해상급속강하, 고속단정 해상사열도 펼쳐졌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축사에서 “국민의 부름을 받은 우리 국군 장병들은 전국 각지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오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장교로 임관하는 여러분들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가운데 우리 국민과 장병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는 굳은 결의를 다지며 임지에서 임무를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 장관은 “여러분들은 ‘2045년 100년 해군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야 하는 국방의 주역들”이라며 “장관은 여러분들이 해군에 머무르지 않고, 국방혁신을 주도하고 이끌어 나갈 리더로 성장해 더욱 강한 군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우등상 수여식에서 대통령상의 영예는 4년간 종합성적이 가장 우수한 김승재 소위에게 돌아갔다. 김 소위는 “바다와 제복이 좋아서 해군사관생도의 길을 선택했다. 소설이나 영화뿐만 아니라 실제 우리의 삶 속에서도 제복 입은 사람들은 남다른 뜨거운 무언가를 가슴속에 지닌 사람들이었다”며 “이제 제복을 입은 장교로 바다에서 대한민국을 지키는 정예 해군 장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밖에도 이호찬 소위가 국무총리상을, 김나영 소위가 국방부장관상을, 송찬우 소위가 합동참모의장상을, 정유빈 소위가 한미연합사령관상을, 성주빈 소위가 해군참모총장상을, 김효근 소위가 해병대사령관상을 각각 받았다.
이날 바레인·필리핀·베트남 출신의 외국군 수탁생도 3명도 졸업했다.
한편 이날 임관식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와 부대 유입 차단을 위해 외부인사 초청 없이 교내 행사로 진행됐다. 해사는 국방홍보원과 함께 임관식에 참석하지 못한 가족들을 위해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현장을 실시간 생중계했다. 해사는 행사장 입구에 검역소를 설치해 모든 출입자를 대상으로 체온 측정과 문진을 했으며 예방수칙을 안내했다. 통상 임관식에서 진행했던 ‘전체 임관장교 악수’를 생략했으며 계급장 수여도 대표자 2명으로 축소했다. 행사 후에는 사관생도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행사 장소와 모든 집기류를 소독했다.
<국방일보 글=안승회/사진=조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