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의료원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작은누나와 영상통화를 하는 육군21사단 양승호 상병. 국방부 제공
[국방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연장되면서 군(軍) 장병들의 영상통화가 한시적으로 허용됐다.
국방부는 “지난 8일부터 병사들의 영상통화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며 “이번 조치는 코로나19로 장기간 출타가 통제된 병사들의 스트레스 해소 대책의 하나로 시행됐다”고 12일 밝혔다.
평일 일과 후와 주말에 이뤄지는 영상통화는 보안대책을 철저히 강구한 가운데 장성급 지휘관 판단하에 부대별로 허용 시간과 장소를 지정해 실시한다.
국방부는 “전 장병의 출타 통제, 선제적 예방적 격리 조치 등이 지속되면서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은 고립감을 해소하고, 가족과 소통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영상통화 허용은 병사들이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가족·친구와 영상으로 만나게 돼 스트레스 해소 및 안정적 부대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통화 허용에 따른 애틋한 사연도 다양하다. 최전방에서 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육군21사단 양승호(21) 상병은 국가감염병전담병원(충주의료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며 확진환자들을 돌보는 작은누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육군50사단 이도형(28) 병장은 프랑스인 아내와 결혼 2개월 만에 입대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아내를 만난 지 9개월 만에 프랑스 디종에 있는 아내와 서로의 소식을 나눴다.
육군51사단 차석민(21) 일병은 2월에 예정됐던 휴가가 연기돼 입대 후 5개월 동안 휴가·외박을 나가지 못한 상황에서 대구에 계신 부모님께 안부를 전했다.
대구 지역 방역작전에 참여하고 있는 육군2작전사령부 19화생방대대 정의(23) 상병은 영상통화를 통해 5개월 만에 군포에 계신 부모님의 얼굴을 뵙고 인사를 드렸다.
생활치료센터에서 자발적으로 환자들의 회복을 돕고 있는 육군50사단 허원(20) 일병은 의정부에 계신 부모님께 건강한 얼굴을 보여드리며 걱정 마시라고 안심시켜 드렸다. 또한, 육군12사단 김상철(20) 상병은 부모님과 영상통화를 하며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건설업에 종사하는 아버지의 안부를 물었다.
육군3사단 여동현(21) 상병은 대구에 계신 부모님을 올해 처음 영상통화로 만나 최근 조모상 때 직접 찾아뵙지 못했던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으며, 육군21사단 임상원(21) 일병은 학원을 운영하는 어머니와 영상통화를 하며 코로나19 이후 장기간 계속되는 휴원 상황에 대한 염려를 전했다.
지난 1월 입대 이후 한 번도 휴가를 나가지 못했던 육군28사단 황태건(21) 이병은 대구에 계신 어머니께 영상통화를 걸어 절도있게 경례하는 모습을 처음 선보였으며, 같은 사단에서 복무하는 류준범(24) 상병은 대구 지역 휴가로 인한 예방적 격리조치가 최근 해제돼 건강하게 잘 있다는 소식을 영상통화로 부모님께 알렸다. <윤병노·김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