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진행된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이 20일 종료된다. 국방부는 올해 사업을 통해 국군 전사자 67구를 포함 총 143구의 유해를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내년에도 DMZ 내 유해발굴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은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유해발굴을 하고 있는 장병의 모습. 국방일보 이경원 기자
[국방일보] 올해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진행된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통해 총 143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지난해 발굴된 유해까지 합치면 지난 2년 동안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견된 유해의 수는 무려 400여 구다. ▶관련기사 5면
국방부는 19일 “지난 4월 20일부터 화살머리고지 일대 남측 지역에서 추진해 온 2020년 유해발굴사업을 20일 종료한다”며 “지난 2년 동안의 성과를 고려할 때 아직 DMZ 내에 수습되지 않은 채 남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1만여 전사자의 유해발굴 가능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9·19 남북군사합의의 하나로 지난 2년 동안 추진돼 온 화살머리고지 일대 우리 측 지역 유해발굴사업은 DMZ 안에서 이뤄진 군 최초의 유해발굴이다. 국방부는 올해 사업을 통해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유해발굴사업은 지난해와 같이 육군5사단장의 지휘 아래 대령급 장교를 현장지휘관으로 한 태스크포스(TF)가 편성돼 진행됐다. 특히 지뢰제거전담부대인 특수기동지원여단 예하 공병대대가 TF에 참가함으로써 화살머리고지 일대 지뢰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유해발굴 중 현장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올 한 해는 총 143구(330점)의 유해를 발굴했다. 국방부는 이 중 국군 전사자는 67구, 중국군은 64구, 미상 12구인 것으로 추정했다. 무엇보다 국군2사단 소속의 고(故) 정영진 하사, 고 임병호 일등중사, 고 서영석 이등중사, 고 김진구 하사, 고 배석래 이등중사, 고 송해경 이등중사 등 6명의 국군 전사자 신원을 추가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유해 외에도 국군 계급장과 인식표, 중국군 방독면, 미군 방탄복 등 당시 전투에 참여한 군인들의 유품도 총 106종 1만7476점 발굴했다.
국방부는 지난 2년간의 화살머리고지 일대 유해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DMZ 내 유해발굴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미수습된 전사자 유해를 최후의 1인까지 조국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또 9·19 군사합의에 명시된 남북공동유해발굴에 북측이 호응하도록 노력하는 가운데 언제라도 공동유해발굴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관련 준비를 철저히 해나갈 방침이다.
국방부는 “전사자 유해발굴 및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유해 소재 제보,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 등 국민적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 확산과 참여를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해 소재 제보나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 참여 문의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1577-5625)으로 하면 된다. 유전자 시료 제공으로 유해의 신원이 확인되면 심사를 통해 최대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국방일보 임채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