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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육군항공사격대회에서 코브라(AH-1S) 헬기가 공중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 육군 제공



육군109항공대대 코브라(AH-1S) 조종사 김지훈 준위가 올해의 ‘탑헬리건(Top-Heligun)’으로 선정돼 지난 18일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탑헬리건은 ‘탑(Top), 헬리콥터(Helicopter), 건너(Gunner)’의 합성어로 육군 전투헬기 조종사 중 최우수 사수를 의미한다.

육군은 매년 육군항공사격대회를 개최해 최고의 성적을 거둔 조종사를 그해의 탑헬리건으로 선정하고 있다.

김 준위는 지난 10~11월 열린 육군항공사격대회 개인사격 부문에서 최고 성적을 기록, 제22대 탑헬리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대회 우수 헬리건에는 902항공대대 김정구 준위가, 최우수 공격헬기부대에는 902항공대대(AH-64E)가 선정됐다.

특히 김 준위는 올해 대회 ‘20㎜ GUN’ 사격 분야에서도 최고 성적을 거둬 육군항공작전사령관상을 수상하며 명실공히 육군 항공사격 최고 실력자임을 증명했다. 어린 시절 동네에 비상착륙한 헬기를 보고 헬기 조종사의 꿈을 키운 김 준위는 현재 코브라 기종만 1500시간 이상 비행한 13년 차 베테랑 조종사이자 육군을 대표하는 탑헬리건으로 성장했다.

김 준위는 2008년 육군 항공조종준사관(회조종 178기)으로 임관하며 헬기 조종사의 꿈을 이뤘고, 임관 이후 육군항공학교 코브라 정조종사 양성교육 과정을 최우수로 수료하기도 했다.

김 준위는 “육군 항공병과 창설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영예로운 탑헬리건에 선정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전투기량을 더욱 연마해 내일이 더 강한 육군을 만들어 지상작전의 결정적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육군항공사격대회는 헬기조종사의 항공사격 전투기량을 겨루는 장으로 1989년 처음 시작돼 올해 32회를 맞았다. 육군은 1999년부터 탑헬리건을 선정해 국방부 장관상을 수여했고, 2002년부터는 대통령상으로 훈격이 격상됐다. 국방일보 김상윤 기자



109항공대대 김지훈 준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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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육군 ‘탑헬리건(Top-Heligun)’으로 선정돼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한 육군109항공대대 김지훈 준위가 코브라(AH-1S) 핼기에 탑승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육군 제공



“한 대의 항공기가 완벽한 임무 수행을 하기 위해서는 지휘관, 참모, 조종사, 정비사, 관제사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들을 대표해 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조종사 남편 때문에 늘 가슴 졸이고 걱정하면서도 응원을 아끼지 않은 아내,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아들 푸름이, 그리고 그저 막연한 꿈을 향해 망설이던 저에게 큰 용기를 주신 어머니, 사랑합니다.”

2020년 육군 ‘탑헬리건(Top-Heligun)’에 선정돼 18일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한 109항공대대 김지훈 준위가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2008년 임관해 약 1600시간(코브라 기종 1500시간)의 비행경력을 보유한 베테랑 조종사인 김 준위는 “공격헬기의 임무는 팀워크가 생명”이라며 “정비사들의 빈틈없는 팀워크로 만들어진 항공기를 타고, 편대 조종사들과의 완벽한 호흡을 통해 임무를 완수했을 때, 그리고 우리가 지원한 지상부대로부터 ‘공격헬기의 활약’을 인정받았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올해 육군항공사격대회 개인사격 부문에서 최고 성적을 거둬 제22대 탑헬리건에 이름을 올린 김 준위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 동네 산책을 나갔다가 우연히 비상착륙한 미군 헬기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계기로 헬기 조종사의 꿈을 키우게 됐다.

“그때 느꼈던 헬리콥터의 엄청난 굉음과 조종사들의 멋진 모습이 정말 강한 인상으로 남았어요. 그러다 대학 시절 취업의 갈림길에 섰을 때, 진정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나라에도 헌신하고자 육군항공 조종사가 되기로 마음을 굳혔죠.”

김 준위는 임관 이후 지난 13년 동안 헬기조종사로서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이 자리까지 왔다. 특히 김 준위는 항공학교 기본과정에서 처음 코브라 헬기를 접하고 복잡한 시스템을 익혀야 했던 치열한 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부조종사에서 정조종사로 거듭나 첫 임무에 투입됐을 때의 긴장감과 임무에 대한 부담감도 생생하다. 새벽에 해무 속에 들어가거나 비상 경고등이 점등되는 아찔한 순간도 경험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김 준위는 특별한 배움을 얻고 헬기조종사로서 점점 강해질 수 있었다.

“위험하고 곤란한 순간들을 수도 없이 겪으며 헬기조종사의 멋진 모습 뒤에는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헬기조종사는 함께 탑승한 동료, 지상에 계신 국민의 생명, 국가의 소중한 자산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그래서 늘 겸손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임무에 임하고자 노력합니다.”

김 준위의 좌우명은 ‘모든 것은 지나간다’다. 힘든 시간도, 기쁜 순간도 결국은 지나간다는 의미다. 김 준위는 탑헬리건의 영광에 도취하지 않고 끝없이 발전해나갈 것이라 다짐했다.

“공격헬기 조종사로서 최고의 영예인 탑헬리건에 선정된 것은 큰 기쁨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가는 영광이기에 현재에 만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조종사가 되고자 합니다. 현재 교관조종사 자격 획득을 준비 중인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후배 조종사 양성에 힘을 쏟고 싶습니다.” 국방일보 김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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