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욱 국방부 장관 신년 지휘서신 1호
자랑스러운 국군 장병과 국방가족 여러분, 희망찬 2021년 신축년(辛丑年·흰 소의 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 여러분의 가정과 부대에 기쁨과 행복이 언제나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우리 군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안보 상황 속에서도 ‘강한 힘’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를 뒷받침하고 코로나19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냈습니다. 또한, 강군건설을 위한 △국방개혁 2.0 △스마트 국방혁신 △전작권 전환 △병영문화 혁신 등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처럼 우리 군이 흔들림 없이 본연의 임무를 다해올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 모두의 헌신과 열정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며, 고마운 마음과 함께 무한한 신뢰를 보냅니다.
친애하는 국군 장병과 국방가족 여러분, 2021년 새해에는 균형·소통·진화의 정신으로 국방운영목표인 ‘강한 안보, 자랑스러운 군, 함께하는 국방’ 구현에 매진합시다. 먼저 장관이 국방목표를 달성하고자 선정한 5대 국방운영중점을 추진하는 데 있어 여러분의 노력과 역량을 집중해 주길 당부합니다.
첫째, 전방위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하여 한반도 평화정착을 보장합시다. 군 본연의 임무는 국가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수호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 군이 존재하는 이유이며 절대불변의 사명입니다. 지휘관을 중심으로 정신적 대비태세를 확립하고, 전투임무 위주의 교육훈련을 강화하여 ‘선승구전(先勝求戰)의 군사대비태세’를 갖춰주길 바랍니다. 특히,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어제도 이상 없었으니 오늘도 괜찮겠지’라는 타성에 젖은 생각과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자기만족입니다. 엄정한 작전기강을 확립한 가운데, 현장에서 작전을 종결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는 데 총력을 기울여주길 당부합니다. 아울러 ‘우리 군의 강한 힘’을 기반으로 ‘9·19 남북군사합의’ 이행을 위한 추동력을 만들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뒷받침해나갑시다.
둘째, 한미동맹을 발전시키고 국방협력을 강화해나갑시다. 한미동맹은 7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지켜온 핵심축이자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한 중요한 열쇠입니다. 한미동맹을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위대한 동맹으로 진화·발전시켜 나갑시다. 사이버·우주·방산·과학기술·해양안보 등 새로운 분야로 동맹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고, 코로나19 등 초국가적·비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지속 강화해주기 바랍니다.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은 책임국방 구현을 위한 시대적 과업입니다. 한미동맹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전작권 전환 협의를 가속화 하는 등 보다 체계적·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길 당부합니다. 더불어 평화유지활동과 군사교류, 방산협력 등 국방외교 활동을 더욱 강화해 국가 위상을 제고하고, 국익증진에도 이바지하도록 노력합시다.
셋째, 미래를 주도할 수 있는 국방역량을 구축해 나갑시다. 미래를 대비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우리가 직접 원하는 미래를 창조해나가는 것입니다. 국방개혁 2.0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미래 전방위 안보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첨단전력을 확충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스마트 국방’을 달성하여 강한 국방력을 구축해 나갑시다. 이와 함께, 올해가 30년 후 진화된 미래 국방의 원년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국방비전 2050’을 내실 있게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방비전 2050’은 우리 후배들의 꿈과 비전을 키워줄 수 있는 미래 국방의 설계도이자, 국방개혁 2.0을 넘어 미래 우리 군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되어 줄 것입니다. 또한 국방의 틀 안에서 합동성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를 주도하는 강한 국방력을 건설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넷째, 행복한 국방환경을 조성해 나갑시다. 우리 국군 장병들은 국가안보를 지탱하는 기둥이자,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주역입니다. 우리 군은 장병들이 군 복무에 대한 명예와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병 봉급인상 △피복·장구류 개선 △급식의 질 향상 △자기개발 및 취업지원 확대 등 복무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국군외상센터 개원 등에 맞춰 군 의료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직업군인들을 위한 주거지원제도 발전 등 간부들의 복지향상을 위해서도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장병 여러분도 부여된 임무에 책임을 다하고 법규를 준수하여 군 기강을 확립하고, 자율과 책임이 조화를 이루며 인권이 존중되는 선진병영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노력해주길 당부합니다.
다섯째, 국민으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군대를 만들어나갑시다. 국민의 신뢰는 우리 군이 가진 힘의 근원이자 ‘함께하는 국방’ 구현을 위한 기반입니다. 신뢰받는 군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국민의 군대가 돼야 합니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민을 위한 군’으로서 구슬땀을 흘리며 헌신·봉사해 온 여러분들의 모습은 우리 국민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었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대단히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여전히 우리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다소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국민과 가족은 물론 여러분 모두의 건강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반드시 되찾겠다는 각오로 조금 더 힘을 내주길 바랍니다. 아울러, 공정하고 투명한 국방운영으로 국민으로부터 굳건한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개방적인 민·군 협력을 바탕으로 국방 연구개발 역량과 방위산업 경쟁력을 강화하여 경제발전과 민생안정에도 이바지해 나갑시다.
자랑스러운 장병 및 국방가족 여러분!
장관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방운영중점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균형’ ‘소통’ ‘진화’의 3대 정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하며, 여러분의 실천을 당부합니다.
먼저, 정책은 ‘균형’을 이루며 추진돼야 합니다. 모든 사물에는 본질의 고른 상태를 유지하는 균형점이 존재합니다. 국방정책에도 나름의 균형점이 있습니다. 정책이 한 번 균형을 잃으면 원상태로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 자원이 낭비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책 추진에 있어 △현재와 미래 △야전과 정책 △일과 휴식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둘째, 보다 더 ‘소통’합시다. 물이 고이면 썩고 마실 수 없게 되듯, 소통이 막힌 조직은 제 기능과 역할을 다할 수 없습니다. 내부는 물론 외부기관 및 현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신뢰와 지지 속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당부합니다.
셋째, 국방을 ‘진화’시켜 나갑시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생명체와 조직은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우리 군도 상황변화와 내·외부의 요구를 고려하여 정책, 조직, 시스템을 한 차원 진화시켜야 합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급물살 속에서 미래 국방 비전을 실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더 큰 힘과 노력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더욱 분발해주기 바랍니다.
믿음직스러운 국군 장병과 국방가족 여러분, 새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안보 상황과 국방환경도 녹록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큰일을 이루려면 안팎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라는 ‘줄탁동시( 啄同時)’의 마음으로 국군 장병과 국방가족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면, ‘강한 안보, 자랑스러운 군, 함께하는 국방’을 반드시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장관은 여러분을 믿습니다! 다시 한 번 신축년, ‘흰 소의 해’에 여러분이 소망하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건승을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