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현장을 지키다 해병대6여단 강경훈 해군중사(진)
강경훈 해군중사(진)가 인천 남동구 중앙공원에 있는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유전자증폭 검사를 하고 있다. 해군 제공
[국방일보] 지난 1년간 군은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묵묵히 소임을 다했다. 3차 대유행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지금도 장병들의 헌신은 계속되고 있다. 지자체별 선별진료소에 파견돼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해군 의무부사관의 현장을 전한다.
“코로나 없는 한 해 될 수 있도록 노력”
“올해는 코로나 없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국가와 국민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헌신하겠습니다!”
해병대6여단 소속으로 코로나19 방역 파견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강경훈 해군중사(진)는 국방일보와 전화 인터뷰를 하면서 국민께 코로나로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강 중사(진)는 현재 인천시 남동구 중앙공원에 있는 임시 선별진료소에 파견돼 코로나19 PCR 검사를 희망하는 시민들의 검체 채취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주중 8시간, 주말 5시간씩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임시 선별진료소가 대규모 상업지역이 밀접한 지역에 있어서 하루 평균 검사자가 500여 명 정도인데 인천 지역에서는 많은 편에 속합니다. 확진자가 치솟을 때는 하루 700여 명이 검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을 위한 군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에 해군 의무부사관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수많은 시민들의 검사를 진행하는 일이 물론 녹록지는 않다.
“제가 근무하는 선별진료소는 비인두도말 유전자증폭(PCR) 검사만 진행하는데, 이 검사는 면봉을 코 안쪽 비인두까지 밀어 넣어 검체를 채취해야 하기에 콧속이 따갑거나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시민들이 검사 과정에서 불만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그럴 땐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 고통을 이해하기에 최대한 배려해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핫팩이나 간식거리를 건네며 따뜻하게 격려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큰 힘을 내고 있습니다.”
반 년 넘게 못 본 가족 ‘영상통화’로 안부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추위다. 한반도를 강타한 북극발 한파 탓에 그가 파견된 인천 지역도 한파주의보가 이어질 만큼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방역복 안에 옷을 겹겹이 입어도 강추위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하지만 방역복을 입은 만큼 급한 일이 있어도 개인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 되기에 추위를 잊고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화장실에 가려면 방역복을 완전히 벗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근무 시작 전 반드시 화장실을 다녀오고 있고요.”
이처럼 추위 속에 힘든 방역 임무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가족이 생각난다.
“파견 나오기 전에도 근무지가 백령도라서 가족을 자주 만나기 어려웠습니다. 아마 반년 이상 아버지를 뵙지 못한 것 같은데, 영상통화로나마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으며 그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하고, 가족이 다 함께 여행 가는 그날을 기약해봅니다.”
코로나 극복, 우리가 할 수 있어요!
강 중사(진)는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임무를 수행하면서 의료진 등 방역에 헌신하는 모든 분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커졌다고 했다.
“그동안 유증상자 또는 확진자와 마주하며 헌신하는 근무자들을 볼 때면 존경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컸습니다. 또 제가 직접 방역 임무를 수행하면서 검사받는 시민들이 감사하다고 인사하면 없던 힘도 생기고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걸 경험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슴 깊이 새기고 제 임무에 충실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군과 국민 모두가 이처럼 힘을 합친다면 코로나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힘줘 말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는지 이미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지요. 각자가 조금만 더 생각하고 신경 쓴다면 코로나 따위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국민은 위기를 극복하고 이를 헤쳐나가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을 되찾는 그날까지 저도 책임감을 갖고 헌신하겠습니다.” <국방일보 노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