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해군진해기지사령부에서 열린 제54주기 지덕칠 추모제에서 류효상 진해기지사령관이 지덕칠 중사 동상을 향해 경례하고 있다. 사진 제공=신승우 하사
해군진해기지사령부(진기사)는 1일 부대 내 지덕칠 중사 동상 앞에서 베트남전 당시 전우를 위해 장렬히 산화한 고(故) 지덕칠 중사를 기리는 제54주기 지덕칠 추모제를 거행했다. 이날 추모제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현역 장병과 군무원 4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개식사, 약력 및 공적 소개, 헌화와 분향, 묵념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지난 1963년 해군병 102기로 입대한 고 지덕칠 중사는 1966년 해병대 2사단 의무 부사관으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지 중사는 1967년 2월 1일 추라이-강구작전 중 적의 기습 사격으로 부상한 전우 3명을 살리고자 직접 응급 처치를 하던 중 어깨와 다리에 관통상을 당했다. 그러나 자신보다 전우를 먼저 치료하고 후송시킨 뒤 20여 명의 적군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8발의 총탄이 어깨와 허벅지 등을 관통했고, 극심한 출혈로 끝내 전사했다. 이에 정부는 지 중사를 1계급 특진하고, 군인의 최고 영예인 태극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추모제에 참가한 김창태 준위는 “지 중사와 같은 의무부사관으로서 54년 전 그의 용기와 나라를 위한 희생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며 “지 중사의 숭고한 군인정신을 이어받아 해양 수호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방일보 노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