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제거 전문교육과정에 입소한 교육생이 육군공병학교 지뢰제거 훈련장에서 M14 대인지뢰 제거 실습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국방일보 2021.02.05] 육군이 전군 최초로 국제기준에 부합한 지뢰제거 전문교육과정을 신설하고 첫 수료생을 양성했다. 수료생들은 오는 3월부터 시작되는 부대별 지뢰제거작전에서 높은 임무 수행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육군은 5일 “유엔(UN) 공인 국제지뢰행동표준(IMAS)에 부합하는 지뢰제거 절차와 폭발물 취급 및 안전사항 등을 교육받은 120명(육군 110명, 공군 6명, 해병 4명)이 이날 수료했다”고 밝혔다.
IMAS는 유엔 산하 유엔지뢰대책기구와 해당 분야 국제 전문 연구기관이 지난 2001년 제정한 기준으로 전 세계 지뢰오염국의 인도주의적 지뢰제거활동에 적용하고 있다.
IMAS는 지뢰제거에 나서는 인력이 세 가지 필수능력(폭발물처리 레벨 1, 응급처치, 지뢰제거절차)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육군은 지금까지 지뢰제거작전 투입 병력을 대상으로 공병학교와 야전부대 교육을 해왔지만, 폭발물처리 레벨1 분야에서 요구하는 122개 항목 중 12개를 충족하지 못해왔다. 이에 육군은 지난 1월 부대별로 분산 시행하던 교육을 통합하고 과목을 보강해 IMAS를 100% 충족하는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교육은 육군공병학교에서 지뢰제거작전에 투입되는 공병 주특기 장병들을 대상으로 2주간 진행된다. 지난달 첫 교육에 입소한 교육생 120명 전원은 모든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각 부대로 복귀했다.
육군은 교관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선발된 육군공병학교 소속 교관 4명은 지난 1년간 국제 지뢰 관련 규정과 해외사례를 연구하고 영국 기반 비정부기구인 지뢰자문그룹(MAG·Mines Advisory Group)이 주관하는 ‘국제지뢰행동표준 온라인교육’, POTI(Peace Operations Training Institute)가 제공하는 ‘지뢰제거와 폭발물 관리 온라인교육’을 수료했다. 육군은 지뢰제거 실습 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지뢰탐지기와 공압기 등의 장비를 갖추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육군은 교육과정을 통해 올해 500여 명의 지뢰제거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최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