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민간 배송업체 직원이 ‘72시간 정온 수송 용기’에 담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보건소에 전달한 뒤 수송차량으로 돌아가고 있다. 백신이 옮겨지는 동안 육군특수전사령부 소속 특전요원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재호 기자
[국방일보] 24일 경북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출하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경기도 이천 대형물류창고를 거쳐 25일 접종 장소인 전국 보건소와 요양병원으로 속속 옮겨지고 있다. 생산된 백신을 이상 없이 접종기관으로 전달하는 것은 온전히 코로나19 백신수송지원본부(수송지원본부)의 몫이다. 수송지원본부는 지난 3일과 19일 실시한 범정부 통합모의훈련을 토대로 한 치의 오차 없이 백신을 운송하며 예정대로 백신 접종이 가능토록 뒷받침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한 범정부적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수송 용기에 담아 보건소까지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보건소에 빨간색 ‘의약품 운반차량(코로나19 백신)’ 글귀가 선명한 흰색 백신 수송 차량이 경찰·군사경찰 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도착했다. 한 시간 전 이천 대형물류창고를 출발한 수송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자 대기 중이던 보건소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군사경찰 차량에 탑승했던 육군특수전사령부 소속 특전요원들이 수송 차량 주위를 경계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사이, 민간 배송업체 직원이 수송 차량 뒤쪽 출입문에 붙어 있던 빨간색 ‘군 제작 특수봉인지’를 뜯고 문을 열었다. AZ 백신을 담은 수송 용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배송업체 직원은 이 중 권선구보건소에 배정된 500명분의 백신이 들어 있는 수송 용기 1개를 들고 건물 안으로 향했다.
이천 대형물류창고 출발 당시 백신은 단열재와 냉매, 별도 내벽(inner-case) 등으로 감싼 ‘72시간 정온 백신 수송 용기’에 담겼다. AZ 백신은 운송·보관 시 섭씨 2~8도의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점을 감안해 수송 용기는 해당 온도를 72시간 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온도 유지 여부와 백신 세부 정보는 수송 용기에 부착한 실시간 온도 측정기와 QR코드로 확인할 수 있었다.
백신을 넘겨받은 보건소 직원들이 수량과 이상 유무를 재차 확인한 다음 섭씨 3~4도를 유지하는 백신 전용 냉장고로 옮기는 것으로 상황이 종료됐다. 냉장고에는 설정된 온도를 벗어날 경우 경보음이 울리고 담당자에게 자동으로 연락이 가는 ‘오토콜’ 기능이 탑재돼 있어 효과적인 백신 관리가 가능하다. 백신 전달을 마친 배송직원과 특전요원들은 다음 배송지로 곧바로 이동했다.
“국민들 일상생활 회복 위해 노력”
백신 접종은 26일부터 전국 요양병원·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전국의 보건소들은 차질 없는 접종을 위해 별도 팀을 구성하고, 대상자 거동 상태에 따라 방문접종 계획을 세우며 대비해 왔다. 우태옥 권선구보건소장은 “평소에도 필수 예방접종을 해온 만큼 이번에도 별다른 문제 없이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며 “국민이 일상생활을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군도 백신 수송을 비롯한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국방부는 의료 및 행정 지원 인력 1894명을 투입해 (코로나19) 역학조사와 검역 업무, 백신 수송 업무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전날부터 백신 수송을 지원하기 위한 점검회의도 하루 두 차례 개최하고 있다. 국방일보 최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