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러캐머라(맨 왼쪽) 신임 한미연합사령관이 2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바커 필드에서 열린 연합사령관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일보 2021. 07. 02]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강력한 한미동맹의 역사를 굳건히 이어나갈 폴 러캐머라 신임 한미연합사령관이 2일 취임했다.
연합사는 이날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바커 필드에서 러캐머라 사령관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의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 원인철 합참의장,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러캐머라 신임 사령관은 75유격연대장, 합동특수작전사령부 작전처장, 제4사단장, 18공정군단장 겸 ISIS 격퇴를 위한 국제연합사령관 등을 역임한 ‘특수전 명장’이다. 특히 미 육군 현역 가운데 최장기 해외파병 경력을 보유했다. 한국과 인연이 두 번째인 그는 소령 시절 현재 한국에 반환된 파주의 캠프 그리브스에서 미2사단 예하 대대 작전장교로 근무하며 최전방 비무장지대 작전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31개월간 한반도 연합방위태세를 이끈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이임식을 끝으로 39년의 군 생활을 마쳤다.
서 장관은 축사에서 “풍부한 실전 경험과 함께 지략과 용맹함을 겸비하고, 한국문화와 한반도 안보에 대한 이해가 높은 러캐머라 장군이 한미연합사령관으로서 우리와 두 번째 인연을 맺게 돼 매우 기쁘고 든든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러캐머라 장군을 비롯한 주한미군 장병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강력한 한미동맹의 역사를 굳건히 이어나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의 힘으로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뒷받침하는 것은 우리에게 부여된 사명”이라며 “‘큰일을 이루려면 안과 밖에서 힘을 모아야 한다’라는 줄탁동시라는 말처럼,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갑시다’”라고 말했다.
명예롭게 군 생활을 마무리하는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에게는 “지난 31개월 동안 우리와 함께하면서 한미동맹의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어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이) 굳건한 한미동맹의 ‘강한 힘’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한미 양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완벽한 방역 대책을 수립한 가운데 연합훈련 및 연습을 효과적으로 시행함으로써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서 장관은 또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이 유엔군사령관으로서 정전협정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안정 유지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서 장관은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이)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내실을 다지는 한편 한미방위비 분담금협정 협상을 촉진하는 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 ‘한미동맹의 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평화를 위한 방향을 찾겠다’라는 초심으로 한결같이 헌신해온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에게 경의를 표하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서 장관은 “우리는 소중한 전우이자 영원한 친구인 에이브럼스 장군을 ‘우병수’라는 한국 이름과 함께 한미동맹의 역사 안에서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채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