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해군사관학교 이인호 소령 동상 앞에서 거행된 ‘55주기 이인호제’에서 김현일 해군사관학교장이 분향 후 묵념하고 있다. 사진 해사 제공
해군사관학교(해사)는 11일 교내 이인호 소령 동상 앞에서 ‘베트남전쟁 영웅’ 고(故) 이인호 소령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55주기 이인호제를 거행했다.
김현일(중장) 교장 주관으로 열린 행사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유가족을 비롯한 외부 인원 초청 없이 최소 인원만 개별 참배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고 이인호 소령은 해군사관학교 11기로 임관했다. 지난 1966년 해병대 청룡부대 3대대 정보참모(대위)로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같은 해 8월 11일 투이호아지구 전투에서 동굴 수색작전을 지휘하던 중 적이 던진 수류탄을 몸으로 막아 부하들을 구하고 전사했다.
정부는 이 소령의 투철한 군인정신을 기리기 위해 일계급 특진과 태극무공훈장을 추서했으며, 미국 정부도 은성무공훈장을 추서했다. 해군은 1967년 해사에 동상을 세워 매년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더불어 뛰어난 리더십과 군인정신을 갖춘 해군·해병대 장교와 사관생도에게 이인호상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는 오혜성 해군대위, 김재준·지현승 해병대위, 강경원·박희근 사관생도가 선정됐다.
김 교장은 추모사에서 “국가와 전우를 위한 선배님의 희생정신을 되새기면서 ‘필승해군·선진해군’ 구현으로 조국의 바다를 수호할 것”이라며 “생도들이 ‘해양강국·대양해군’ 주역이 되도록 ‘정예 호국간성 육성’의 사명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2021.08.11 국방일보 노성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