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진해 군항 서해대에서 거행된 제76주년 해군 창설 기념식에서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해군 제공
[국방일보 2021.11.11] 해군은 11일 ‘모항(母港)’ 진해 군항 서해대에서 제76주년 창설 기념식을 거행했다.
부석종 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기념식에는 창군 원로, 참전용사 유가족, 최윤희(제29대 해군참모총장) 대한민국 해양연맹 총재, 마이클 도넬리 주한미해군사령관, 주한무관단장, 진해지역 부대 장병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방역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개식사, 문재인 대통령 축전 낭독, 창군 원로 이정옥 옹 회고사, 6·25전쟁 참전용사 무공훈장 전도 수여, 손원일상 수여, 참모총장 기념사 순으로 진행됐다.
해군은 지난 1945년 11월 11일 오전 11시 서울 관훈동에서 ‘해방병단(海防兵團)’으로 창설했다. 기념식이 개최된 서해대는 해방병단이 서울에서 진해로 옮겨 첫 집무를 시작한 장소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한 ‘해방병단 시무지지(始務之址)’ 표지석이 세워진 곳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부 총장은 기념사에서 “손원일 제독을 비롯한 창군 원로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충무공 이순신 제독의 후예’라는 불굴의 정신으로 해군의 용골(龍骨)을 만들기 위해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며 “이처럼 맨손·맨몸으로 시작한 해군은 애국의 결연한 의지와 투철한 호국정신으로 지난 76년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충무공께서 미래를 대비해 만든 거북선이 나라를 위기에서 구했듯 우리는 이 시대의 거북선을 만들어야 한다”며 “‘100년 해군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형 항공모함 등 미래 전력 건설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이를 통해 국가안보 핵심군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념식에서 해군은 고(故) 백순기 상사, 고(故) 서상필 중사, 고(故) 박재근 수병 등 3인의 6·25전쟁 참전 영웅에게 정부를 대신해 무공훈장을 전달하며 감사를 표했다. 고 백 상사의 부인 최순자 여사는 “해군의 자부심을 안고, 해양수호 임무에 자신을 바친 남편 공적을 재조명해 준 국가와 해군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영웅들이 국민과 장병들에게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손원일상 수여식에서는 8전투훈련단 윤보훈 원사와 해병대사령부 박상규 소령이 각각 해군·해병대를 대표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군은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손원일 제독과 해양 선각자들의 해양수호 의지와 신사도 정신을 기리고, 국민과 창설 의미를 기념하기 위해 제3회 해군창설기념주간(NAVY WEEK 2021)을 진해에서 개최하고 있다. 노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