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요소수 품귀 현상과 관련해 군이 예비분을 민간에 지원하기로 한 가운데 11일 오전 육군1군수지원여단 11보급대대 장병들이 수도권 일대 주유소로 보낼 요소수를 지역별로 분류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국방일보 2021.11.11 인터넷] 우리 군은 11일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차 등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전국 5개 주요 항만 인근 32개 주유소에 요소수 비축분 20만ℓ를 대여 형식으로 긴급 공급했다.
이는 요소수 수급이 불안한 상황에서 군 비축 물량 등을 긴급히 필요로 하는 수요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부산항 인근 주유소 7곳에 100톤, 인천항 인근 주유소 8곳에 40톤, 광양항 인근 주유소 5곳에 30톤, 평택항 인근 주유소 6곳에 15톤, 울산항 인근 주유소 6곳에 15톤 등이 공급됐다.
정부는 가급적 많은 차량에 물량이 배분될 수 있도록 차량당 공급 한도를 30ℓ로 정하고, 기존 시장 가격 수준인 ℓ당 약 1200원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로 요소수를 필요로 하는 컨테이너 화물차 약 1만 대 중 7000대 분량의 수요를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더불어 우리 군은 10일 호주에서 요소수 수입 물량 2만7000ℓ를 수송하기 위해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를 현지로 급파했다. 수송기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11일 오후 김해기지에 도착했다. 정부는 호주에서 수입한 물량은 민간 구급차 등에 사용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국가재난 시에는 군 수송기를 투입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우리 군은 교통·물류 대란이 우려되는 현 상황을 국가적 재난 상황으로 인식하고 군 수송기 투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우리 군은 정부의 요소수 수급 안정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9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요소수와 관련해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곳에 언제든 지원할 수 있도록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고, 군 작전에 차질이 없는 범위 내에서 상환을 전제로 예비 비축분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와 우리 군의 이러한 노력으로 향후 3개월가량은 요소수 수급 불안이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미 확보한 호주 수입 물량, 중국과 베트남 수입 예정 물량, 현장 점검을 통해 파악한 국내 보유 물량, 그리고 군부대 예비분 등을 합치면, 약 2.5개월치의 차량용 요소수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아직 파악하지 못한 국내 보유량을 감안하면 앞으로 3개월까지도 물량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요소수를 긴급수급 조절물자로 지정해 수입 때 신속한 반입이 이뤄질 수 있게 했다. 또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한 외교적 노력과 매점매석을 단속하는 등 요소수 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김철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