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32보병사단 해안대대 예하 소초에 근무하는 병사가 장바구니에 물품을 가득 채운 뒤 이동마트 차량을 내려오며 환하게 웃고 있다. 국방일보 양동욱 기자
[국방일보 2021. 12. 24 인터넷] 흔히 황금마차라 불리는 군 ‘이동마트’가 새로운 변신에 나섰다. 장병 요구와 판매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식 이동마트 차량을 선보인 것. 국군복지단은 이를 통해 감시초소(GP), 일반전초(GOP), 해안경계부대, 방공진지 주둔 부대 등 군 마트 이용이 힘든 격오지 장병들의 복지에 빈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복지단은 지난 24일 “총 사업비 9억 원을 투입해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장병 맞춤형 이동마트 차량 7대(3.5톤 6대, 5톤 1대)를 구매·도입했다”면서 “이를 시작으로 남은 35대의 이동마트 차량도 업그레이드해 격오지 장병들의 복지 여건을 향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단은 1970년대 모체 부대인 원호관리단 시절부터 차량을 이용한 이동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마트가 설치돼 있지 않은 대대급 이상 부대, GP, GOP, 해안경계부대, 방공진지 주둔 부대 등 격오지 부대가 대상이다. 이 밖에도 야외에서 훈련, 작전, 공사, 행사 때 피지원부대장이 요청하면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 차이가 있지만, 이동마트는 월평균 2~3회 격오지 부대를 방문한다. 특히 2014년 10월부터는 좁고 험난한 도로 때문에 들어가지 못하던 일부 GP에도 장병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배달하고 있다.
그러나 획일화된 차량을 운영함에 따라 그동안 지역별로 각기 다른 지형 특성과 장병 요구사항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복지단은 이동마트 차량 기사들이 현장 판매 중 겪는 애로·건의사항과 부대별 장병 선호 품목을 종합하고, 내부 토의를 거쳐 맞춤식 이동마트 차량을 설계·도입하게 됐다. 특히 사업 추진 중 차량 구매 절차를 개선해 차량 1대 분량의 예산을 절약함으로써 추가 1대를 더 구매할 수 있었다.
새롭게 탈바꿈한 차량은 기본적으로 △냉장·냉동 설정이 가능한 냉각기 장착 △냉동고 용량 약 58%(240ℓ→380ℓ) 증가 및 적재 공간(220여 개 품목 → 320여 개 품목) 확대 △윙도어와 가변 테이블 설치로 판매 공간 확대 △상품 파손 방지를 위한 폴딩 진열대 설치 △무시동 판매를 위한 배터리 등이 추가됐다.
가장 큰 장점은 차량이 맞춤식으로 제작됐다는 것이다. 도로가 고르지 않고, 산지가 대다수인 강원도 인제 지역 판매 차량은 2륜구동형에서 4륜구동형으로 개조했고, 바람이 세게 부는 특성을 고려해 윙바디 대신 측면에 출입구를 설치했다. 아이스크림과 냉동식품 요구가 많은 경기 양주 지역 판매 차량은 적재 공간의 3분의 1을 냉동고로 편성, 아이스크림 박스를 기준으로 기존 10박스(80㎏)에서 100박스(800㎏)로 용량을 늘렸다. 해안소초 지역 판매 차량은 적재 공간 확대와 이용 공간 최적화 등 다양한 요구에 맞춰 전반적인 ‘성능 개량’에 중점을 두고 차량을 개조했다.
장병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육군32보병사단 해안대대 송명기 상병은 “이동마트 차량이 개선된 덕분에 물품 구매가 훨씬 편하고 빨라졌다”면서 “우리 군이 장병 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복지단은 새로운 이동마트 차량이 격오지 근무 장병뿐만 아니라 유격·예비군 훈련, 군 행사 등 야전부대의 다양한 이동마트 지원요청을 충분히 소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마트 설계·제작 실무에 참여한 복지단 양주지원본부 김장수 전임은 “복지단은 변화하는 군 여건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맞춤형 이동마트 차량을 도입함으로써 격오지 장병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동마트를 발전시켜 장병 복지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채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