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6항공전단 615비행대대 장병·군무원들이 40년 무사고 비행기록 달성을 자축하며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해군 제공
[국방일보] 하늘에서 해양주권 수호 임무를 수행하는 해군6항공전단 615비행대대가 40년 무사고 비행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해군은 이 같은 대기록을 축하하기 위해 17일 제주도에 있는 615비행대대 격납고에서 강동훈(중장) 작전사령관 주관으로 기념식을 개최했다. 행사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소규모로 치렀으며, 615비행대대 장병·군무원들은 빛나는 전통을 계승·발전시키면서 조국 영해를 완벽히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김정수 해군참모총장은 강 사령관이 대독한 축하 전문에서 “40년 무사고 비행기록은 지휘관·조종사·승무원·정비사·지상요원 등 모든 부대원이 혼연일체로 ‘안전비행, 임무완수’에 노력한 결과”라고 치하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성과는 해군 항공의 주요한 발자취가 될 것”이라며 “바다에서 적을 가장 먼저 식별하고, 즉각적으로 무력화하는 빠르고 날카로운 창끝 임무를 완수하자”고 강조했다.
이영구(중령) 615비행대대장은 “부대원들은 ‘조국의 바다를 하늘에서 지킨다’는 신념으로 부여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바다와 하늘의 파수꾼으로서 우리 바다를 빈틈없이 수호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615비행대대는 1982년 2월 제주 항공기지에서 창설됐다. S-2 해상초계기와 500MD 헬기로 비행을 시작했다. 현재는 P-3CK 해상초계기를 운용하며 제주도를 비롯한 한반도 서남해역 해상초계, 대잠·대함작전, 탐색·구조작전, 해상교통로 보호 등 해상항공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19·2020년에는 해군작전사령부 포술 최우수비행대대에 연속 선정되는 등 최고도의 팀워크와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군사작전뿐만 아니라 각종 해상 조난 현장을 포함한 비군사적 영역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615비행대대는 이번 40년 무사고 비행과 함께 지구둘레(약 4만㎞) 380바퀴 이상에 해당하는 1530만㎞ 초계기록이라는 열매도 수확했다. 이는 실전적 교육훈련과 선제적 비행 안전관리가 없으면 달성할 수 없는 대기록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615비행대대가 운용하는 해상초계기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하늘에서 바다 지키는 ‘파수꾼’
615비행대대가 운용하는 해상초계기는 수상·수중·공중을 포괄하는 해군 핵심전력 중 하나로, ‘하늘에서 바다를 지키는 파수꾼’으로 불린다. 해상초계뿐만 아니라 대수상함정, 대잠수함전, 기뢰부설, 조기경보 등 입체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를 탑재했다.
원거리 목표물을 식별하는 각종 레이더와 잠수함을 탐지하는 적외선 탐지체계, 함정에서 방사하는 전파를 탐지하는 전자전 장비를 장착했다. 어뢰, 기뢰, 하푼 미사일 등 강력한 공격능력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해상초계기의 핵심 임무는 대잠작전이다. 바다 위에 뿌려 수중 음파를 탐지하는 소노부이(Sonobouy·음향부표)와 자기탐지장비를 이용해 잠수함을 탐색·추적하고, 어뢰로 목표물을 공격한다.
바닷속으로 투하된 소노부이는 잠수함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탐색·추적한다. 청음기와 안테나는 각각 수중음향을 탐지하고, 수집된 음향 정보를 해상초계기 음향조작사에게 전달한다. 음향조작사는 탐지된 수중 음향을 분석해 잠수함을 추적한다. 또 잠수함이 통신, 공기 흡입, 위치 확인 등을 위해 수면 위로 잠시 부상하는 찰나를 포착하기 위해 레이더를 활용한 전방위 탐색을 실시하고, 금속으로 이뤄진 잠수함 선체 때문에 발생하는 자기장 변화를 감지하기 위한 자기탐지장비도 운용한다.
우리 해군은 1970년대 S-2 해상초계기를 운용하고, 1995년 4월부터 P-3 해상초계기 8대를 도입했다. 2010년 2월에는 대잠작전 능력이 향상된 P-3 해상초계기 8대를 추가해 현재 16대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 2018년 6월 11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차기 해상초계기(P-8A·포세이돈) 도입이 결정됐다. 해군은 차기 해상초계기를 운영하는 부대 창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