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76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신임 장교들이 임관선서를 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서욱 국방부 장관이 지난 11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76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국방일보 인터넷 2022.03.13] ‘강하고 선진화된 필승해군’의 주역이 될 해군·해병대 신임 장교 142명이 임무 수행을 위한 항해를 시작했다.
해군사관학교(해사)는 지난 11일 연병장에서 서욱 국방부 주관으로 제76기 생도 졸업·임관식을 거행했다.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외부 인사 초청 없이 열렸다.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가족·친구들은 해군 공식 유튜브 생중계로 아쉬움을 달랬다.
행사는 국민의례, 우등상 수여, 졸업증서 및 임관사령장 수여, 계급장 수여, 임관선서, 문재인 대통령 축전 낭독, 교장 식사, 국방부 장관 축사, 분열 순으로 진행됐다. 해사 앞 옥포만 해상에는 구축함, 훈련함, 군수지원함, 기뢰탐색함, 잠수함 등이 위치해 위용을 과시했다. 아울러 해상초계기·해상작전헬기·상륙공격헬기 공중 사열, 해군특수전요원(UDT/SEAL) 해상 급속 강하 시범, 고속단정(RIB) 해상 사열,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 상륙기동 시연이 펼쳐져 신임 장교들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서 장관은 축사에서 “여러분은 지난 4년간 해군·해병대 장교로서 필요한 지덕체를 겸비하고, 순항훈련 중에는 우리 해군 최초로 북극 항로를 개척하며 새 역사를 썼다”고 격려했다. 이어 서 장관은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은 국제안보 질서와 현대전 양상이 변화하고, 평화·안전을 지속 위협하고 있다”며 “해군은 강하고 선진화된 필승해군 구현과 첨단전력을 통한 미래전에 대비하고 있으며 ‘해군 군사혁신 2045’를 적극 추진해 미래 한반도의 해양주권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졸업한 인원은 해군 124명, 해병대 18명, 외국군 수탁생도 6명 등 148명이다. 외국군 수탁생도 6명은 본국으로 돌아가 임관할 예정이다. 영예의 대통령상은 안도현 소위가 받았다. 안 소위는 “생도 생활에서 얻은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국가 안보 최후의 보루라는 사명감을 갖고 해양수호를 위한 어떤 희생·헌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무총리상은 김진희 소위, 국방부 장관상은 봉예찬 소위, 합동참모의장상은 정세동 소위, 한미연합군사령관상은 이주은 소위, 해군참모총장상은 박희근 소위, 육군참모총장상은 김태완 소위, 공군참모총장상은 백수진 소위(이상 해군), 해병대사령관상은 신영진 해병소위, 해군사관학교장상은 김찬솔 해군소위가 차지했다.
이색 사연·경력 ‘눈길’
신임 장교 중에는 이색 사연·경력으로 눈길을 끈 사람이 많았다. 김광섭 소위는 해사 44기 아버지(김영신, 준장 전역)와 동문이 됐다. 김 소위의 동생은 내년에 임관하는 77기 김범섭 생도다. 김 소위는 “존경하는 아버지의 길을 따라 걷게 돼 영광”이라며 “아버지가 지킨 우리의 바다를 동생과 함께 굳건히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은 소위는 ‘문무 겸비’의 본보기다. 이 소위는 4년간 종합성적을 합산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생도에게 주어지는 한미연합군사령관상을 받았다. 학업 성적뿐만 아니라 운동능력도 남다르다. 2018년 전국생활체육 복싱대회 우승, 2019년 부산광역시장배 전국조정대회 여성부 단체전 2위와 개인전 1위를 차지했다. 이 소위는 “어릴 때 몸이 약해 시작한 운동이었는데 점차 흥미를 느끼면서 더욱 집중했다”며 “문무 겸비란 말처럼 지덕체를 두루 갖춘 해군장교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동형 소위는 공군 부사관 출신 해군 조종장교가 됐다. 김 소위는 2016년부터 2년간 공군 정비부사관으로 복무하며 조종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워 왔다. 바다 위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해군 조종사에 매력을 느껴 해군사관학교에 도전했다. 김 소위는 “공군 부사관 출신으로 바다 위를 멋지게 날아가는 해군 조종장교가 되는 꿈을 이뤄 뿌듯하다”며 “부사관 복무 경험을 토대로 유능하고 성실한 장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언니와 나란히 장교로 임관한 쌍둥이 자매도 있다. 김수진 소위는 이날 해사에서, 언니 김수민 소위는 지난 10일 국군간호사관학교(62기)에서 임관선서를 했다. 제복은 달랐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쌍둥이 자매의 애국심은 같았다. 김 소위는 “언니는 육군 간호장교, 저는 해군 함정장교로 임관해 맡은 임무는 다르지만 한마음으로 국가·국민에 봉사하는 장교가 되겠다”고 전했다. 노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