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사관학교 4학년 전범준(왼쪽)·김소정 생도가 교내에 핀 홍매화를 보며 봄의 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 해군사관학교 4학년 전선호 생도
심술궂던 겨울 추위도 지나가고 어느덧 5일이면 개구리도 겨울잠에서 깬다는 경칩입니다. 기다리던 봄은 해군사관학교가 위치한 경남 진해 옥포만에도 찾아왔습니다.
새 학기의 설렘을 안고 교정을 거니는 중 봄을 알리는 분홍빛 자태를 뽐내고 있는 홍매화를 발견했습니다.
저와 해군사관학교 77기 동기인 전범준·김소정 생도는 수줍은 듯 꽃봉오리를 내민 홍매화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잠시나마 홍매화 향기에 젖어 봄의 기운을 만끽했습니다. 하지만 사관생도로서 맞이하는 마지막 봄이라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교차합니다.
2학년부터 교내 사진반에서 활동해온 저는 이 순간을 간직하고 싶어 홍매화와 함께 봄을 맞이하는 동기생의 모습을 렌즈에 담았습니다. 마스크로 가려진 동기생의 얼굴이지만, 싱그러운 봄처럼 환한 미소가 느껴집니다.
다음 주면 76기 선배들이 졸업과 함께 임관하게 됩니다. 지면을 빌려 축하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내년이면 저를 비롯한 77기 동기들도 해군·해병대를 이끌 장교로 임관합니다. 사관생도로서 마지막이 될 한 해 동안 체력검정, 행군, 전투수영, 순항훈련 등 정예 장교가 되기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할 것입니다. 충무공의 정신을 이어받아 해양수호 임무를 수행할 주역들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교육에 임할 것을 다짐합니다.
언젠간 정들었던 해군사관학교를 떠나 각자 흩어져 임무를 수행하겠지만, 행복했던 봄날의 기억은 영원히 간직할 것입니다.
해군사관학교 4학년 전선호 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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