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6월 영국 와딩턴 에어쇼에서 비행 중인 공군 블랙이글스 편대. 영국 에어쇼 참가는 10년 만이다. 공군 제공
[국방일보 2022.05.06]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Black Eagles)가 영국 국제에어쇼에 10년 만에 참가해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다. 또 에어쇼 종료 후에는 이집트·필리핀 등 13개국을 경유·복귀하며 국산 무기체계의 수출도 지원한다.
공군은 16일 “블랙이글스가 오는 7월 9일부터 22일까지 영국에서 잇달아 열리는 사우스포트(Southport)·리아트(RIAT)·판보로(Farnborough) 에어쇼에 참가한다”며 “군사 외교사절로서 한·영 공군의 우호를 증진하고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을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랙이글스는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기반으로 제작된 T-50B 항공기를 운영한다.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최고 수준의 에어쇼를 펼쳐 국가 위상을 드높이고, 국민에게 자부심과 자긍심을 새겨왔다. 화려하고 세련된 국방외교 활동으로 국격을 높이고, 국내 방위산업 수출에도 큰 힘을 보탰다.
지난 2012년 당시 영국 에어쇼에 나서 처음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고, 2014·2016년 싱가포르 에어쇼와 2017년 말레이시아 리마(LIMA) 에어쇼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여 세계인들의 기억에 블랙이글스를 각인시켰다.
이번 에어쇼에는 조종사 12명을 포함해 정비·지원 요원 등 110여 명이 T-50B 항공기 9대, C-130 수송기 3대와 함께 전개한다. 다음 달 5일부터 9대의 항공기를 분해해 운송하고, 영국 현지에서 재조립한다. 이후 기능점검 비행과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친 뒤 7월 9~10일 사우스포트 에어쇼에서 첫 일정을 시작하고, 영국 왕립공군 에어쇼팀 ‘레드 애로우즈(Red Arrows)’와 우정 비행도 한다.
15~17일에는 세계 최대 군사에어쇼인 리아트 에어쇼에서 17개국 공군과 더불어 특수비행을 펼친다. 지난 2012년 전 세계에 처음 존재를 드러낸 그곳에 정확히 10년 만에 다시 서는 것. 블랙이글스는 당시 대회에서 최우수상(RIAT Memorial Trophy)과 인기상을 받았다.
마지막 일정으로는 18~22일 나흘간 판보로 에어쇼에서 고품격 행사를 계속한다. 판보로 에어쇼는 프랑스 파리·싱가포르 에어쇼와 함께 세계 3대 에어쇼로 불린다.
공군은 “블랙이글스가 3개 에어쇼에서 태극마크 기동 등 24개의 고난도 공중기동을 공개한다”며 “아울러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조종사 사인회와 포토존 이벤트 등을 병행해 공군을 널리 소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랙이글스는 귀국 때 약 2만㎞에 이르는 장거리를 비행하며 13개국을 경유한다. T-50·FA-50 수출 협의 국가인 폴란드·슬로바키아·이집트·필리핀에서는 에어쇼, 항공기 전시, 방산협력단 활동 등으로 국산 무기체계 수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