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병대, 다국적 해병 지휘하며 연합작전수행능력 배양

한국 해병대, 다국적 해병 지휘하며 연합작전수행능력 배양.jpg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해 멕시코와 스리랑카 등 환태평양(림팩)훈련 참가국 해병대원들이 8일(현지시간) 상륙돌격작전을 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국방일보 림팩 2022]  8일(현지시각) 미 하와이 진주만 해병대 기지(MCBH).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모래사장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군복을 입은 해병대원들이 환상의 호흡으로 완벽한 작전수행능력을 보여줬다. 흩뿌리는 비와 거센 바람, 파도도 이들 앞에서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땀방울을 흘리며 어느새 하나 된 이들은 그야말로 세계 최강, 최정예 용사들이었다. 

기자가 현장을 찾은 이 날은 우리 해병대 주도 아래 환태평양(림팩)훈련 참가국들의 상륙돌격작전이 진행됐다. 우리 해병대에게는 연합작전능력을 향상하고, 군사협력 및 우호증진, 새로운 작전환경에서의 전투경험 축적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는 훈련이었다. 훈련에는 미군을 비롯해 멕시코·스리랑카·말레이시아·호주·퉁가·인도네시아 해병대 100여 명이 참가하고 있었다. 

“현재 2개 파로 나뉜 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KAAV)가 해안에 상륙한 상황입니다. 램프가 열리면 좌우로 나와 사주경계를 하고 1파와 2파 순으로 돌격을 해야 합니다.” 

우리 해병대 김윤호(대위) 중대장이 각국 해병대 지휘관을 대상으로 훈련계획을 설명했다. 미군을 제외하고는 모든 상륙돌격장갑차에 탑승해 본 경험이 없어 다들 기대하는 눈빛이었다. 우리 해병대의 행동 시범이 이어졌다. 일사불란한 모습에 각국 해병대원들은 감탄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안전교육과 국가별 전술 교류가 끝나자, 각국 해병대원들은 KAAV에 탑승했다. 드디어 상륙돌격작전이 시작된 것. 훈련장 중앙에 있던 김 중대장의 호루라기로 돌격을 알리자, 해안 곳곳에 상륙해 있던 KAAV의 램프가 열렸다. 곧이어 무장한 각 군의 해병대원들이 쏜살같이 차량 안에서 튀어나와 목표지역을 확보했다. 포비치오 호주 해병하사는 “한국 해병과의 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 해병의 정신과 전술 그리고 KAAV의 뛰어난 성능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브라돈 사가위니아 미 해병중위는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해병뿐만 아니라 림팩에 참가한 모든 국가의 해병들과의 전력을 통합하고 준비성을 확립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여러 대의 KAAV를 활용해 상호운용성과 전술 능력을 평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 해병대, 다국적 해병 지휘하며 연합작전수행능력 배양 1.jpg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해 멕시코와 스리랑카 등 환태평양(림팩)훈련 참가국 해병대원들이 8일(현지시간) 상륙돌격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서로를 격려하며 우호를 다지고 있다. 조종원 기자

 

상륙돌격작전에 앞서 KAAV 활용한 상륙작전이 한국군 자체적으로 진행됐다. 상륙작전은 함정·항공기에 탑승한 상륙작전부대가 부여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병력을 바다로부터 육상에 투사할 목적으로 시행하는 중요한 작전이다. 한 번의 신속한 타격으로 목표를 달성한다는 점에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번 환태평양훈련(림팩)에서 원정강습단장을 맡은 우리 림팩 전단에는 임무의 성패(成敗)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습상륙 후 목표지역을 점령한 뒤 전방기지를 확보하는 것이 원정강습단의 주 임무이기 때문이다. 훈련은 원정강습단에 소속된 우리 해군의 대형수송함(LPH) 마라도함에서 한미 해병대 장병들이 탑승한 KAAV가 전개되는 것을 가정해 이뤄졌다. 

KAAV는 해병대가 상륙작전을 수행할 때 상륙함정에서 해안까지 신속하게 병력을 이동시키는 사용하는 장비다. 해상에서는 함정처럼, 육상에서는 장갑차처럼 기동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해병의 핵심전력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우리 림팩 전단은 훈련의 중요성을 고려 올해 림팩에 처음으로 KAAV를 투입했다. 거친 바닷물결에도 흔들림 없이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KAAV의 모습은 단연 압권이었다. 

특히 육지가 얼마 안 남았을 때는 일사불란하게 제대 간격을 맞추며 상륙을 준비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가 사냥 전 마지막 준비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돌격 신호가 떨어지자, 일제히 KAAV가 해안으로 돌격을 시작했다. 횡대 대형으로 제대를 형성하며 가상의 적진에 성공적으로 KAAV가 상륙하면서 이날 모든 훈련은 마무리됐다. 

훈련을 지휘한 김 중대장은 “우리 해병대는 한미해병대연합훈련(KMEP)과 림팩훈련 등 다양한 연합훈련을 통해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면서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앞으로도 한미동맹의 핵심적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 해병대는 이번 훈련에 KAAV 9대와 중대급 규모인 100여 명을 파견했다. 훈련 기간 중 미국·멕시코·칠레·인도네시아·스리랑카 등 9개국 해병대와 함께 도시지역작전훈련, 기동사격훈련, 우발상황에 대비한 공중돌격 훈련 등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이달 중순에는 실제 마라도함에 탑승해 연합상륙작전을 펼칠 계획이다.

임채무 기자 < lims86@dema.mil.kr > 사진 < 조종원 >


  1. 해군5성분전단 향로봉함해병대1사단 71대대와 상륙기회훈련 전개

    지난 22일 경남 진해 군항 일대에서 진행된 상륙기회훈련에서 해병대1사단 71대대 장병이 해군5성분전단 향로봉함 현측에 설치된 하선망을 이용해 상륙주정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 나일웅 대위 해군5성분전단 53상륙...
    Date2022.07.24 Views8711
    Read More
  2.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부 방문

    이종호(앞줄 가운데) 해군참모총장이 지난 22일 해병대사령부를 방문해 김태성(왼쪽) 해병대사령관으로부터 대비태세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 해군 제공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해병대사령부를 ...
    Date2022.07.24 Views8258
    Read More
  3.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 최초비행 성공!

    19일 오후 역사적인 첫 비행에 나선 국산 전투기인 KF-21(보라매)이 최초 비행에 성공했다. [공군 페이스북] 오늘(19일)16시13분 한국형전투기(KF-21, 보라매)가 최초비행에 성공했습니다. 시험 비행은 공군 제52시험...
    Date2022.07.19 Views13693
    Read More
  4. 국가보훈처, 제대(예정)군인 지원제도 홍보

    보훈처는 국토방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전역하는 중장기 복무 군인의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돕기 위해 취업역량개발, 일자리 발굴알선, 생활안정지원 등의 다양한 '제대군인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제대(예정...
    Date2022.07.19 Views11626
    Read More
  5. No Image

    국방부차관, 제1차 한-영 국방전략대화 개최

    신범철 국방차관은 7월 18일(월)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애나벨 골디(Annabel Goldie) 영국 국방부 국무차관과 제1차 한-영국 국방전략대화를 개최하였다. 양 차관은 금번 한-영 국방전략대화가 지난 6월 한-...
    Date2022.07.19 Views8309
    Read More
  6. 해군항공사령부 창설

    하늘에서 해양 주권을 수호할 해군항공사령부 창설식이 지난 15일 경북 포항비행장에서 거행됐다. 이종호(오른쪽 넷째) 해군참모총장을 포함한 행사 참석 내빈들이 부대 조형물 제막식을 하고 있다. 국방일보 양동욱 ...
    Date2022.07.17 Views13581
    Read More
  7. No Image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 15,470km 여정 끝에 6·25전사자 신원확인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이하 국유단)은 미(美)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으로부터 봉환된 유해의 신원을 고(故) 박진호 일병으로 확인하였다고 15일 밝혔다. 고인의 신원확인은 ’20년 고인의 남동생이...
    Date2022.07.16 Views8093
    Read More
  8. No Image

    2022년도 일반군무원 채용 필기시험 시행

    국방부 및 각 군 본부에서 주관하는 2022년도 일반군무원 공ㆍ경채 필기시험이 7.16(토) 전국 19개 지역, 10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행된다. 올해 응시자 수를 집계한 결과, 총 37개 직렬, 5,727명 선발에 63,450명...
    Date2022.07.16 Views7203
    Read More
  9. [해병대9여단] 민·관·군·경, 대테러·대침투·해안경계 호흡 ‘척척’

    해병대9여단 화랑훈련 [국방일보 2022.07.14] 해병대9여단이 실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으로 제주지역 통합방위태세 확립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여단은 지난 11일부터 민·관·군·경이 함께하는 ‘2022년 화랑...
    Date2022.07.14 Views7349
    Read More
  10. 한국 해병대, 다국적 해병 지휘하며 연합작전수행능력 배양

    한국 해병대, 다국적 해병 지휘하며 연합작전수행능력 배양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해 멕시코와 스리랑카 등 환태평양(림팩)훈련 참가국 해병대원들이 8일(현지시간) 상륙돌격작전을 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국방일...
    Date2022.07.09 Views12569
    Read More
  11. No Image

    국방부, 3회 연속 재난관리평가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 보도자료

    □ 국방부는 중앙부처, 공공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등 335개 기관을 대상으로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재난관리평가*에서 2019년, 2020년, 2022년 3회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 재난관리평가 : 2005년부...
    Date2022.07.07 Views13636
    Read More
  12. No Image

    제7회 국방 청렴에세이 공모

    2022년 제7회 국방 청렴에세이를 공모합니다. 공모전 참가 희망자는 공모 안내문(붙임1)에 따라 참가신청서(붙임2) 및 개인정보수집이용동의서(붙임3)을 작성하여 응모작과 함께 메일로 제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Date2022.07.06 Views12045
    Read More
  13. No Image

    국방부, 대통령 주재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 개최

    국방부, 대통령 주재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 개최 보도자료 □ 국방부는 7월 6일(수) 계룡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관으로 전반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개최하였습니다. • 회의에는 이종섭 국방부장관, 김승겸...
    Date2022.07.06 Views8106
    Read More
  14. "육군, 국제예비전력협의회(NRFC) 정기총회 개최" 보도자료

    - 7월 4일부터 7일까지 용산 하얏트 호텔서 26개국 참가, 국가별 동원 전략 논의 - NRFC 협력국 최초 우리나라에서 정기총회 개최, 한국군 예비전력 우수성 소개 ◦육군은 7월 4일부터 7일까지 용산 그랜드 하얏트 호...
    Date2022.07.05 Views8433
    Read More
  15. 국방홍보원 유튜브 구독자 70만·누적 조회 6억 회 돌파

    국방홍보원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들. 위쪽부터 국방TV ‘역전다방’ ‘순삭밀톡’ ‘뉴스바바’, 국방NEWS ‘소셜라이브’ [국방일보] 국내 유일 국방안보 전문미디어 기관 국방홍보원(홍보원)이 운영하는 공식 유튜브 채...
    Date2022.07.04 Views796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 200 Next
/ 200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