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해양 주권을 수호할 해군항공사령부 창설식이 지난 15일 경북 포항비행장에서 거행됐다. 이종호(오른쪽 넷째) 해군참모총장을 포함한 행사 참석 내빈들이 부대 조형물 제막식을 하고 있다. 국방일보 양동욱 기자
[국방일보 2022.07.17] 하늘에서 해양 주권을 수호할 해군항공사령부가 창설됐다. 해군은 지난 15일 포항비행장에서 이종호 참모총장 주관으로 ‘해군항공사령부 창설식’을 개최하고, 완벽한 항공작전 수행을 통한 해양강군 건설을 다짐했다.
해군항공사령부는 이날 부대 창설과 함께 해군작전사령부에서 해상 항공작전통제권을 위임받음으로써 항공작전을 통제받는 전단급 부대에서 항공작전을 통제하는 사령부급 부대로 발돋움했다.
해상항공작전협의체(MAOCC)를 새롭게 운영해 평시 미7함대 등과 해상초계 임무 공조를 강화하고, 전시에는 연합 해상항공작전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이번 부대 창설은 동·서·남해를 넘어 해상 항공작전 임무가 광해역으로 확대되고, 향후 항공전력이 대폭 증강되는 것을 고려해 추진됐다.
초대 사령관에는 6항공전단장인 이상식 준장이 취임했다.
해군항공사령부는 해상경계작전 핵심 부대로 적 잠수함 위협 대응, 해상항공작전계획 수립, 교육훈련, 정비, 군수지원, 관제·운항 등의 임무를 맡는다.
해군은 2019년 1월 해군항공사령부 창설이 결정된 이후 즉시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부대 조직 분야에서는 사령부 본부 편성을 보강하고, 작전지원 및 기지방호부대를 확대 개편했다.
작전 분야에서는 올해 4월 연합지휘소훈련 기간에 실시한 임무수행능력 평가에서 전·평시 해상 항공작전권 행사를 위한 작전운용능력을 검증했다. 오는 10월 계획된 해군작전사령부 주관 전투지휘검열에서는 분야별 전투준비태세 추가 검증으로 작전의 완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전력 분야에서는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Poseidon)’, 해상작전헬기 ‘MH-60R 시호크(Seahawk)’, 소해헬기, 함정 탑재 정찰용 무인기(UAV) 등 신규 전력 도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군은 전력별 도입 시기에 맞춰 운용부대를 창설할 예정이다.
내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되는 포세이돈은 터보팬 엔진 장착으로 기존 P-3 해상초계기 대비 속도·순항거리·작전반경이 월등하다. 또 바다 위에 뿌려 수중 음파를 탐지하는 소노부이(Sonobuoy) 탑재 수량이 늘어나고 표적 동시처리·분석능력이 증가해 탐색능력도 향상되며 어뢰·대함유도탄 등으로 무장한다.
적 대공미사일의 적외선 탐색기를 무력화해 항공기를 보호해주는 ‘지향성 적외선 방해 장비(DIRCM)’를 장착해 자체 방호능력도 높아진다.
또 오는 2024년부터 도입하는 MH-60R 시호크는 2800톤급 신형 호위함(FFG) 이상 함정에 탑재·운용한다.
기존의 링스(Lynx)·와일드캣(AW-159) 해상작전헬기보다 작전 가능 시간이 늘어나는 게 장점이다. 어뢰·대함유도탄 등으로 무장하고, 디핑소나(Dipping Sonar)도 장착한다. 공중 정지 상태에서 수중으로 내려 잠수함을 탐지하는 디핑소나는 심도 조절이 자유로워 잠수함의 위치와 이동 방향을 잡는 데 용이하다.
2020년대 후반부터 도입 예정인 소해헬기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을 기반으로 국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해상교통로와 주요 항만 등에 부설된 기뢰를 공중에서 탐색·제거하는 전력으로 활용된다. 정찰용 무인항공기는 2020년대 후반부터 함정에 탑재한다. 무인항공기는 기존 해상작전헬기와 함께 유·무인기 통합작전을 하게 된다. 함정은 탑재한 유·무인 항공기에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해상작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창설식은 개식사, 국민의례, 부대 창설 일반명령 낭독, 부대기 수여, 창설 경과보고, 대통령 축전 낭독, 초대 항공사령관 식사, 해군참모총장 훈시 순으로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전에서 “해군항공사령부는 전력 증가와 임무 확대에 따라 해군 항공 역사 65년 만인 오늘 항공작전통제권을 수행하는 항공작전부대로 거듭났다”며 “‘필승항공’의 작전대비태세 완비로 조국의 바다를 하늘에서 지킨다는 신념 아래 국민에게 신뢰를 주고, 자유·평화·번영을 만드는 데 주역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종호 참모총장은 “오늘 우리는 오랜 기간 각고의 노력 끝에 항공사령부 창설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해군 항공전력은 연합·합동작전의 핵심인 만큼 항공작전 개념을 발전시키고, 첨단 전력을 지속 확보해 항공작전 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상식 초대 사령관은 “해군항공사령부 창설은 선배 전우들의 숭고한 헌신과 노력, 그리고 해군을 아끼고 사랑해주신 국민의 관심과 신뢰의 결과”라며 “빈틈없는 항공작전태세를 유지하면서 강력한 항공사령부를 만들어 미래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역설했다. 국방일보 윤병노·노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