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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인천시 연수구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열린 제72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 기념식 참석자들이 호국영령 및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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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22개 참전국 국기가 도열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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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오른쪽) 해군참모총장이 인천상륙작전 참전용사 이봉식 옹을 부축하며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1950년 9월 15일 새벽, 시끄러운 포성에 갑판에 올라가니 놀랍게도 수많은 함정이 인천 앞바다를 뒤덮고 있었습니다. 저는 해병대 소총소대 분대장으로서 분대원들과 다짐했습니다. 우리는 선택된 전투원이며, 아낌없이 임무를 다하자고 말이죠. 죽을 각오로 상륙정에 승선한 우리는 적색 해안으로 진입해 북한군 소탕작전에 돌입했습니다. 허허벌판이던 이곳을 72년이 흘러 다시 찾아 감개가 무량합니다. 세계 전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역사적인 인천상륙작전에 한국 해병대 일원으로 참전했다는 걸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6·25전쟁 당시 해병대 제1연대 소총분대장으로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한 이봉식 옹은 참전용사 대표로 연단에 올라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상륙 후 시가지 교전에서 목격한 북한군의 민간인 학살 모습, 한강을 넘어 서울을 수복하기까지. 93세 노병(老兵)의 생생한 경험담은 듣는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다시는 이 땅에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튼튼한 안보를 갖춰달라는 부탁을 끝으로 긴 세월을 압축한 회고사는 마무리됐다.

 

해군은 15일 인천시 연수구에 있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제72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 기념식을 거행했다. 참전용사를 예우하고, 국민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에는 6·25 참전용사,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김태성 해병대사령관, 해군·해병대 장병,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유엔 참전국 무관단, 보훈단체 회원, 시민 등 9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전승 기념식은 4년 만에 열리는 행사다. 2019년에는 태풍 내습으로, 2020년과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실시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개최된 행사에는 전우회를 비롯한 보훈단체에서 참석자가 몰려 붐볐다. 함께하지 못한 참전용사와 가족들은 국방홍보원 유튜브 채널 생중계를 시청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행사는 △참전용사 입장·소개 △6·25전쟁 22개 참전국 국기 입장 △국민의례 △참전용사 회고사 △참전용사 훈장 전도 수여 △해군참모총장 기념사 △헌정 영상 시청 △헌정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봉식 옹을 비롯한 6·25 참전용사들은 행사 시작을 알리는 사회자 목소리와 함께 장내로 입장했다. 이 총장과 김 사령관도 함께 입장하며 고령의 참전용사들을 부축했다. 전승 기념식의 진정한 주인공은 목숨을 걸고 싸운 참전용사, 그리고 장렬히 산화한 호국 영령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이 옹은 가장 먼저 연단 위에 서서 72년 전 오늘을 회고했다. 해병대 1기로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한 그는 1950년 9월 15일, 그날의 기억을 생동감 있게 전했다. 이 옹은 “인천상륙작전에서 용감히 싸우다 산화한 호국 영령의 명복을 빈다”며 “노병의 마지막 바람이 있다면 여기 있는 장병과 국민이 하나가 돼 이 땅에 비극이 오지 않도록 안보를 튼튼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6·25 참전용사 훈장은 고(故) 정원수 해군상사 가족 측에 전달됐다. 고인은 해군병 11기로 입대해 소해함 강릉함에 근무하며 흥남철수작전과 한미연합 소해작전 등에서 많은 공을 세웠다.

 

이 총장은 기념사에서 “불굴의 투혼으로 기적을 이뤄낸 인천상륙작전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평화를 지켜낸 위대한 승리”라며 “해군·해병대는 참전용사들이 보여준 헌신·용기를 가슴에 깊이 새기고, 국가 안보와 번영을 강한 힘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해양강군 건설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군은 전승 기념식 외에 인천 일대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첫 행사는 전날 열린 팔미도 등대 탈환·점등식이었다. 팔미도 천년의광장에서 열린 행사는 인천상륙작전 당시 팔미도 등대를 점등해 작전의 시작을 알렸던 켈로부대(KLO) 전우회 주관으로 진행됐다.

 

15일에는 해군 첩보부대(UDU) 충혼탑 참배, 맥아더 장군 동상 참배, 감사 오찬 등이 차례로 이어졌다. 충혼탑 참배는 이 총장과 김 사령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 월미공원에서 열렸다. 채철석 옹을 비롯한 UDU 예비역, 인천상륙작전 때 엑스레이(X-RAY) 작전을 지휘한 고 함명수 해군참모총장 유가족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인천 자유공원에서 진행된 맥아더 장군 동상 참배에는 다니엘 볼벤 주한 스웨덴 대사와 6·25전쟁 참전국 주한 무관단 등이 참석했다. 기념식 후에는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에 계류 중인 독도함(LPH)에서 참전용사 감사 오찬이 이어졌다. 해군은 “인천상륙작전 성공 의의를 제고하고, 참전용사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독도함에 오찬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부(인방사)는 뜻깊은 날을 맞아 팔미도 등대와 해안가 주변을 말끔히 치우는 환경정화 활동을 벌였다. 인방사 장병 20명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직원 30명은 팔미도 등대 일대 쓰레기를 수거하고, 표지석·기념비 등을 정비하며 호국 영웅들의 희생정신을 상기했다. <귝방일보 2022.09.15 인터넷 글=이원준/사진=김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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