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심 전략자산인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이 23일 해군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함은 전투기, 공중조기경보기, 전자전기, 해상작전헬기, 수송기 등 8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김병문 기자
[국방일보 2022.09.23] 북한의 핵실험 준비로 한반도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핵심 전략자산인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을 주축으로 한 항모강습단이 23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미 해군 5항모전단 기함(旗艦)인 로널드 레이건함은 타이콘데로가(Ticonderoga)급 유도미사일 순양함 챈슬러스빌함(CG-62)과 알레이버크(Arleigh Burke)급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DDG-52)을 이끌고 이날 오전 부산작전기지에 도착했다. 항모강습단 소속 이지스 구축함 벤폴드함(DDG-65)은 같은 날 진해 군항에 입항했다.
배수량 10만 톤급의 로널드 레이건함은 F/A-18E/F 슈퍼호넷 전투기, E-2D 호크아이 공중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MH-60R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C2 그레이하운드 수송기 등 각종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미 해군 항공모함의 방한은 지난 2018년 10월 ‘대한민국 해군 제주 국제관함식’ 이후 약 4년 만이다. 해군은 이날 미 항모강습단을 맞아 부두에서 입항 환영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김경철(준장) 해군작전사령부 해양작전본부장, 마이클 도넬리(준장) 5항모강습단장, 마크 셰이퍼(준장) 주한 미 해군사령관, 프레드 골드해머(대령) 로널드 레이건함장 등 양국 해군 지휘관이 참석했다. 우리 해군은 항모강습단 입항을 환영하는 의미를 담아 도넬리 항모강습단장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전달했다.
이번 방한은 올해 5월 ‘미 전략자산을 시의 적절하고 조율된 방식으로 전개한다’는 양국 정상 합의와 지난 7월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지역 전개를 포함한 동맹의 억제태세를 강화한다’는 양국 국방부 장관 합의의 후속조치다.
미 항모강습단은 이번 방한과 연합훈련이 오래 전부터 계획된 일정이라고 설명하며, 한미동맹 강화 목적에 방점을 찍었다. 도넬리 항모강습단장은 로널드 레이건함 비행갑판에서 내외신 취재진 100명이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한미동맹은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동맹 가운에 하나로 꼽힌다”며 “한미의 관계는 물샐틈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한은 로널드 레이건함의 분명하고 가시적인 입지와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한을 향한 이번 연합훈련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외교관에게 맡기고, 동맹이 얼마나 끈끈한지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미 해군은 항모강습단 정박 기간에 상호 함정 방문, 친선 체육활동, 사회복지시설 연합 봉사활동 등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달 말에는 동해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펼쳐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고,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한미동맹의 굳건한 의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