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사고 현장을 살피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국방일보 2022.10.30]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어젯밤 핼러윈을 맞은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다”며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밤 발생한 이태원 사고와 관련한 대국민 담화에서 이 같은 정부 대응 방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슬픔을 가누기 어렵다”면서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 입은 분들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소중한 생명을 잃고 비통해할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장례 지원과 아울러 가용 응급의료체계를 총가동해서 부상자에 대한 신속한 의료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관계 공무원을 1대1로 매칭시켜 필요한 조치·지원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사고 원인 파악과 유사 사고 예방이 중요하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해서 향후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는 핼러윈 행사와 함께 지역 축제까지 긴급 점검해 질서 있고 안전한 행사가 되도록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30일 새벽 중앙대책본부가 있는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을 찾아 긴급상황점검회의를 했다. 이어 대국민 담화 직후 사고현장을 살피고, 다시 사고수습본부로 이동해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정부는 긴급대책회의 결과 서울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사망자 유족에게는 위로금과 장례비, 부상자에게는 치료비 등의 지원이 이뤄진다. 사망자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서울시 등과 합동으로 장례지원팀을 가동키로 했다. 또 부상자 가족 등에 대한 심리 치료를 위해 국가트라우마센터에 ‘이태원 사고 심리지원팀’을 구성·운영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긴급대책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망자의 명복을 빌며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정부는 필요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 외국인 사상자에 대해서는 재외공관과 협의해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외국인 사상자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현장에 해외안전지킴센터 직원을 급파했으며, 박진 장관 주관으로 긴급상황 점검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외교부는 전 재외공관에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토록 했으며, 외국인 사상자 관련 후속 조치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철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