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육·해·공군 및 국군간호사관학교 2학년 생도들을 비롯한 2022 합동순항훈련전단이 해군 장병들의 환송을 받으며 진해 군항을 출항하고 있다. 부대 제공
[국방일보 2022.11.08] 육·해·공군사관학교 및 국군간호사관학교 2학년 생도 700여 명이 중심이 된 ‘2022 합동순항훈련전단’이 7일 항해훈련에 본격 돌입했다. 합동순항훈련전단은 괌, 제주, 평택을 거쳐 오는 25일까지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합동순항훈련전단은 이날 오후 장병들의 환송을 받으며 진해 군항을 출항했다. 생도들은 대형수송함 마라도함(LPH·1만4500톤급)과 상륙함 천왕봉·천자봉함(LST-II·4900톤급) 등 함정 3척에 나눠 편승해 19일간 일정을 소화한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합동순항훈련은 각 사관생도가 항해훈련을 통해 합동 중심의 사고를 배양하고 올바른 국가관을 확립하자는 취지로 2018년 처음 시행됐다.
특히 올해는 미국 자치령 괌을 방문해 활발한 군사외교활동을 펼친다. 생도들은 괌의 6·25전쟁 참전용사비를 참배하고, 현지 참전용사들을 우리 함정으로 초청해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생도들은 항해훈련 중 사격훈련, 대잠훈련, 기동군수, 전술기동, 헬기 이착함 등 다양한 훈련 모습을 참관하며 합동작전의 한 축인 해군 작전에 대한 이해를 높이게 된다. 아울러 북방한계선(NLL), 독도, 이어도 등을 주제로 직접 연구발표를 하며 바다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는 시간을 갖는다.
합동순항훈련전단은 항해 중에는 생도들을 대상으로 실전적인 실습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전단은 항해 당직근무를 시작으로 해상에서 일어나는 전투상황을 가정한 전투배치 훈련, 함정 피해 상황 시 대응능력 숙달을 위한 손상통제 훈련 등 다양한 현장체험 기회를 준비했다.
훈련에 참가하는 생도들은 모두 코로나19에 대비해 출항 전 예방적 격리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마쳤다. 각 함정에는 PCR 신속검사장비를 적재하고, 의무인력을 보강했다. 또 유증상자 발생에 대비해 별도의 독립된 격리구역을 지정하는 등 철저한 방역대책을 강구한 가운데 훈련에 매진할 예정이다.
김영수(준장) 합동순항훈련전단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장차 우리 국군의 간성이 될 육·해·공군 및 간호사관생도들이 해군 작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합동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실전적인 교육·실습·체험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국방일보 이원준 기자
김영수 합동순항훈련전단장. 부대 제공
인터뷰 / 2022 합동순항훈련전단장 김영수(준장)
각 군 생도 다양한 훈련·실습 지원
해양주권 수호 중요성 체득 중점
괌서 참전용사 보훈·외교 활동 전개
“2022 합동순항훈련전단은 해군작전의 이해, 주도적 학습, 보훈 행사 등 3가지 활동을 중점으로 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육·해·공군 및 간호사관생도가 합동성을 배양하고 올바른 국가관을 확립하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김영수(준장) 합동순항훈련전단장이 밝힌 합동순항훈련전단의 목표는 짧지만 명확했다. 합동순항훈련전단은 우리 군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각 사관학교 2학년 생도 700여 명을 포함해 1100여 명으로 구성됐다. 생도들은 각 함정에 편승해 다양한 훈련과 실습, 주요 군사기지 방문 등을 하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특성을 눈으로 이해하고 해양주권 수호의 중요성을 몸으로 체득하게 된다.
특히 이번에는 역대 처음으로 미국 자치령 괌을 방문한다. 이날 진해 군항을 출항한 합동순항훈련전단은 오는 13일 괌 아프라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시행하게 된 해외 기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 전단장은 “생도들을 비롯한 승조원 총원은 괌에서 참전용사에 대한 보훈활동과 군사외교 활동을 전개하고, 미군 기지를 견학하며 견문을 확대할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에는 지난해 6월 취역한 1만4500톤급 대형수송함 마라도함이 처음으로 참가해 눈길을 끈다. 김 전단장은 “최신식 함정인 마라도함의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사관생도들은 교육·훈련과 실습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라도함은 괌 현지에서 참전용사를 위한 함상 리셉션 장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많은 사관생도가 이번 합동순항훈련을 통해 처음으로 함정 근무를 경험하게 된다. 김 전단장은 700여 명의 생도들을 ‘한 배를 탄 전우’라고 표현했다. 그는 “훈련 중 사관생도들은 함정이라는 협소하고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해야 한다. ‘한 배를 탔다’라는 말이 있듯 함정 근무는 높은 팀워크와 소통·배려·존중의 덕목이 요구된다”며 “누군가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 수 있기에 해군, 특히 함정에 대해서 하나라도 더 알아가고 이해할 수 있도록 훈련을 체계적이고 내실 있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단은 생도들이 미래 합동전장에서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합동성을 습득할 수 있도록 헬기 이착함, 기동군수, 해상사격, 대잠 협동훈련 등 다양한 훈련·실습을 준비했다. 이를 위해 각 학교별 훈육관과 해군·해병대로 구성된 10여 명의 참모진이 사관생도 교육 훈련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부대는 PCR 신속검사장비를 포함해 방역물자를 충분히 확보하고, 의무요원으로 구성된 전담방역팀을 함정별로 독립 운용할 예정이다. 전담방역팀은 함정 전반에 걸쳐 수시로 방역 작업을 실시한다.
끝으로 김 전단장은 훈련을 앞둔 생도들에게 지휘관이자 군 선배로서 응원의 말을 남겼다. 그동안 모든 부대원이 훈련 준비에 매진해온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생도들이 한 걸음 성장하길 바란다는 당부도 함께 전했다.
“육·해·공군 및 간호사관생도들의 성공적인 합동순항훈련을 위해 지휘부를 비롯한 전단 총원은 그동안 훈련 준비에 매진해왔습니다. 장병들의 이러한 열정이 생도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교육 훈련 및 실습 과정에서 항상 최선을 다해 본인들의 역량을 강화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면서 “여태 경험해보지 못한 함정 생활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전우애를 싹틔우고, 이를 바탕으로 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미래 합동전력을 이끌어나갈 정예 호국간성으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며 “전단장으로서 이번 합동순항훈련을 통해 사관생도들의 합동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모든 지휘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방일보 이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