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6‧25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에서 위기에 처한 미국 제1해병사단의 퇴로를 확보하고 중공군의 남하를 지연시켜 흥남철수작전 성공에 크게 기여한 영국 해병대 더글라스 드라이스데일(Douglas Burns Drydale) 대령을 <2022년 12월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더글라스 드라이스데일 대령은 6‧25전쟁 당시 영국 제41해병 독립특공대 특공대장으로 참전하였다. 특히, 장진호 전투 당시 미국 제1해병사단이 중공군의 공격으로 위협에 처한 상황에서‘드라이스데일 특수임무대대’를 이끌고 진격하였다. 이를 통해 사단 지휘소와 활주로 등이 설치된 퇴로 요충지인 함경남도 장진호 남쪽 ‘하갈우리’에 증원부대로 합류하여 작전 수행에 필요한 지역 방어에 크게 기여하였다.
1950년 9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참전한 더글라스 드라이스데일 대령(당시 계급 중령)은 1950년 10월 1일, 미국 극동해군사령부의 명령으로 67명의 부대원들을 직접 이끌고 함경남도 지역의 흥남기습 침투 작전에 참여하였다.
드라이스데일 대령이 지휘하는 코만도 대원들은 미국 잠수함인 유에스에스(USS) 퍼치함에 승함하여 목표지점 인근 해안까지 접근한 뒤, 고무 보트로 갈아타고 적진에 상륙, 철로와 터널 폭발을 통해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하였다.
특히, 장진호 전투 당시 미국 제1해병사단이 하갈우리 지역에서 중공군에 포위되어 전멸당할 위기에 처하자‘드라이스데일 특수임무부대’를 이끌고 중공군에 맞서 하갈우리 지역으로 진격하였다. 이 과정에서 드라이스데일 대령은 적의 사격으로 부상을 입었지만, 중공군의 맹렬한 공격을 뚫고 사단 지휘소에 합류, 작전 수행에 필요한 병력 보강과 방어는 물론 중공군의 남하를 지연시키는 것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이후, 흥남철수작전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남쪽으로의 탈출로인 하갈우리가 방어된 덕분에 북쪽의 유담리, 덕공고개에 진출해있던 미 해병대의 퇴로를 확보할 수 있었고, 유엔군의 전투력 보존에도 큰 공헌을 하였다. 이러한 공로로 드라이스데일 대령은 1951년 영국 무공훈장을, 1955년 미국 은성무공훈장을 수여받았고, 대한민국 정부는 2021년 6월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