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가운데) 해군참모총장이 19일 서북도서에 있는 해군 유도탄 기지를 방문해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한 뒤 결전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사진 해군 제공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은 19일 백령도·소청도 등 서북도서와 해병대사령부를 찾아 일전불사(一戰不辭)의 결전태세를 점검하고, 임무 완수에 진력하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번 현장지도는 안보 상황의 엄중함을 창끝부대까지 공유하고, 일전불사의 각오로 적 도발을 응징할 수 있는 완벽한 전투준비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 총장은 해병대6여단 지휘통제실을 찾아 최근 적 군사 동향과 대비태세 현황을 보고받고 작전 지휘관·참모들과 서북도서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이 총장은 현 상황에 대해 “북한은 앞으로도 핵과 미사일을 고도화하면서 다양한 대칭·비대칭 수단을 동원해 지속적인 도발에 나설 것”이라며 “특히 우리가 대응하기 어려운 지점을 노려 그들이 원하는 시기와 방법으로 기습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북도서는 서해 최북단 전초기지로 적에게 비수(匕首) 같은 요충지”라며 “어떠한 기습도발에도 단호하고도 강경하게 응징·보복할 수 있는 전투준비태세를 완비하고, 결전 의지를 고취해 서북도서를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총장은 이를 위해 적 도발 양상별 대응 방책에 따라 실전적이고 강한 교육훈련을 주문했다. 그는 “적의 입장에서 도발 양상을 분석해 대응 방책을 치밀하게 수립하고, 감시·보고·대응체계를 보완·개선해야 한다”며 “교육훈련 그 자체가 중요한 작전임을 인식한 가운데 작전 수행절차가 실제 현장에서 행동으로 구현되도록 실전적·과학적 교육훈련을 반복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해병대 포병대대, 해군 유도탄기지, 해상전탐감시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결전 의지를 강조했다. 이 총장은 포대 장병들에게 “합동전력을 활용한 세부절차 훈련을 반복해 제대별 조건반사적으로 행동하고, 쏘라는 지시에 즉각 사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달라”며 “오로지 싸우는 것에만 전념하고, 일전을 불사한 결기와 항재전장의 정신무장을 갖춰달라”고 말했다.
서북도서 부대를 둘러본 이 총장은 도서지역에 근무하는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더불어 장병들이 전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병영생활 여건 개선은 물론 해군본부 차원의 작전지속지원 보장을 강조했다.
해병대사령부로 자리를 옮긴 이 총장은 지휘관·참모들과 ‘결전태세 확립을 위한 간담회’를 주관하고, 전투준비태세 확립을 결의했다. 이 총장은 “서북도서 사수를 위해 지휘부는 물론 창끝부대 장병들까지 대응지침과 매뉴얼에 따라 적시적인 조치가 이뤄지도록 결전태세 확립에 전념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