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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 일대에서 29일 전개된 2023 쌍룡훈련 ‘결정적 행동’에서 미 해병대 장병들이 우리 해병대 장병들과 이동하고 있다. 그 뒤로 해안에 접안한 미 공기부양정이 보인다.

 

[국방일보 2023.03.29] 한미 해군·해병대가 연합상륙작전 최대 하이라이트인 ‘결정적 행동’을 감행한 날. 해안에서 약 50㎞ 떨어진 해상에 대기 중인 4만2000톤급 강습상륙함(LHD) 마킨 아일랜드함에서 F-35B 스텔스 전투기와 MV-22(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 등이 비행갑판을 벗어나 힘차게 발진했다. 이들의 지원을 받은 한미 상륙군은 적 해안을 향해 쏜살같이 돌격했다. 쌍룡훈련에 F-35B를 탑재한 강습상륙함이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맹의 막강함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는 ‘2023 쌍룡훈련’ 현장을 찾았다.  글=이원준/사진=이경원·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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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에서 약 50㎞ 떨어진 해상에서 기동하고 있는 미 해군 강습상륙함(LHD) 마킨 아일랜드함.

 

마킨 아일랜드함은 F-35B를 비롯한 항공전력을 20여 대까지 적재할 수 있어 ‘작은 항공모함’으로 불린다. 이번 쌍룡훈련에는 F-35B 10대와 MV-22 10대, MH-60 시호크 헬기를 탑재하고 한반도에 전개했다.

결정적 행동을 하루 앞둔 28일. 수평선 너머에서 발진기지 역할을 수행 중인 마킨 아일랜드함에 잠시 승함했다. 비행갑판에서는 MV-22 오스프리가 쉴 새 없이 이·착함하며 해상과 육지를 오갔다. F-35B는 언제든 출격할 수 있게 무장 장착을 완료한 상태였다.

F-35B는 상륙작전 때 공대공 전투와 근접항공지원(CAS) 등을 맡는다. 스텔스 기능을 갖춰 레이다와 대공요격체계가 빼곡한 적지에서도 원활히 임무를 펼칠 수 있다. 적 공중세력과 해안을 초토화한 뒤에는 공중돌격하는 MV-22 등을 엄호한다. 통상 F-35B 4대가 1개 편대를 구성하며, 강습상륙함에서는 2대가 동시에 출격할 수 있다. 쌍룡훈련 결정적 행동에서도 F-35B는 화력을 지원하고, 공중돌격 항공기를 엄호하는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며 진가를 뽐냈다.

 

공기부양정으로 장비·물자 상륙하는 후속돌격작전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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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수색부대 장병들이 공군 C-130 수송기에서 강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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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K1A2 전차가 향로봉함에서 해안으로 양륙하고 있다.

 

비행갑판 아래에는 강습상륙함의 또 다른 특징인 웰데크(Well Deck·수몰 갑판)가 있다. 이곳은 해상돌격 장비를 탑재하는 공간이다. 함미 램프가 열리면 물이 차면서 곧바로 해상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마킨 아일랜드함 웰데크에는 공기부양정(LCAC) 3척이 나란히 ‘주차’돼 있었다.

40노트(시속 약 74㎞) 이상의 속도를 자랑하는 LCAC는 최대 195톤에 달하는 병력과 장비를 싣고, 200마일(약 320㎞)을 기동할 수 있다. LCAC는 이번 쌍룡훈련에서 해상·공중돌격부대가 확보한 ‘해안두보’에 장비·물자를 상륙하는 후속돌격작전을 전개했다. LCAC 1척에서 LAV25 차륜형 장갑차 3대가 내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안두보는 상륙군이 목표로 하는 지역의 외곽을 잇는 선이다. 부대·물자의 계속적인 상륙을 보장하며, 지상작전에 필요한 기동 공간을 제공하는 적 해안상에 지정된 지역이다.

미군이 상륙훈련 때 빼놓지 않는 것이 있다. 다친 전우를 처치하고, 함정으로 후송하는 훈련이다. 상륙작전은 임무 특성상 전상자가 다수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마킨 아일랜드함은 미 해군 함정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의무실을 보유하고 있다.

에몬 클리허(Emon Keleher) 소령은 “전시에는 많은 수술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킨 아일랜드함 의무실은 항공모함보다 더 크다”며 “수술실 4곳을 갖췄으며, 상륙군이 사용하는 침대를 환자용으로 개조할 경우 250명 이상 처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무실은 환자가 공중 또는 해상으로 후송될 경우를 대비해 비행갑판과 웰데크가 만나는 사이에 있다. 비행갑판에서는 엘리베이터로 환자를 옮길 수 있다. 의무실은 훈련뿐만 아니라 재해·재난 구호 등 인도적 작전 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한미 함께 하는 모습 적에게 공포심 심어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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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부양정을 빠져나오고 있는 미 LAV25 차륜형 장갑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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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킨 아일랜드함 의무실에 있는 중상자 회복실 모습.

 

취재를 마치고 다시 육지로 복귀하는 길. 공중돌격에 나서는 상륙군처럼 MV-22 오스프리에 탑승했다. 프로펠러 엔진 방향을 바꿀 수 있는 ‘틸트로더’ 항공기인 MV-22는 헬기와 프로펠러기의 장점을 결합해 수직이착륙 및 고속비행이 가능하다. 상륙작전 땐 시속 500㎞ 이상으로 비행해 적 종심에 무장 병력 24명을 투하할 수 있다.

MV-22는 결정적 행동 당일에도 F-35B, 아파치(AH-64E) 공격헬기 엄호 속에 마린온(MUH-1) 상륙기동헬기와 발을 맞춰 공중돌격 임무를 완수했다. 20여 대의 한미연합 공중전력이 돌격하는 모습은 적에게 공포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해 보였다.

5년 만에 열린 쌍룡훈련은 미 해군·해병대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마킨 아일랜드함에서 만난 새뮤얼 마이어(Samuel Meyer·대령) 13해병원정대(MEU) 부대장의 설명은 명확했다.

“우리는 연합방어태세를 굳건히 다지기 위해 여기에 왔습니다. 젊은 미 해병대원이, 마찬가지로 젊은 한국 해병대원과 호흡을 맞추고 있습니다.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는 셈입니다. 5년 만에 열린 쌍룡훈련을 통해 ‘낡은 교리(Old Lesson)’를 깨부수고, 새로운 안보환경에 맞춘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쌍룡훈련 같은 연합훈련이 중요한 이유는 이렇게 명료합니다.” <국방일보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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