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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북 포항시 일대에서 전개된 2023 쌍룡훈련 ‘결정적 행동’에서 우리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들이 해안 상륙을 위해 돌격하고 있다. 이경원 기자
2023 쌍룡훈련의 ‘결정적 행동’을 주관한 김승겸(앞줄 왼쪽) 합참의장이 현장지도를 하고 있다. 김 의장의 오른쪽은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군사령관. 합참 제공
[국방일보 2023.03.29] 한미 해군·해병대가 하늘과 바다에서 동맹의 압도적인 연합·합동전력 작전 수행능력을 과시했다. 한미 해군·해병대는 29일 김승겸 합참의장 주관으로 2023 쌍룡훈련의 ‘결정적 행동’을 감행했다. 결정적 행동은 선견부대가 무력화한 적 방어선에 상륙군 주 병력이 해상과 공중으로 돌격하는 상륙작전의 하이라이트다.
경북 포항시 일대에서 전개된 훈련에는 사단급 규모의 상륙군과 대형수송함(LPH) 독도함·마라도함, 미 강습상륙함(LHD) 마킨 아일랜드함 등 함정 30여 척이 참여했다. F-35B 스텔스 전투기, AH-64E (아파치) 공격헬기, MUH-1(마린온) 상륙기동헬기 등 항공기 70여 대와 상륙돌격장갑차(KAAV) 50여 대 등 대규모 연합·합동전력이 투입됐다.
상륙작전은 적진에 침투한 한미 해병대 수색부대와 영국 해병대 코만도, 해군특수전전단 팀이 화력을 유도한 지점을 한미 F-35B·KF-16 전투기가 맹폭하면서 막이 올랐다. 적 방어선이 허술해진 틈을 타 독도함과 마킨 아일랜드함 등 상륙함에 있던 해상돌격부대가 바다로 뛰어들었다. KAAV가 3개 제파로 나뉘어 적 해안을 향해 돌진했고, 미 공기부양정(LCAC)이 그 뒤를 따랐다.
해안에 접근한 KAAV는 연막차장을 하며 적군을 교란했다. 황토색 연막탄이 적의 시야를 가리는 사이 KAAV 1파가 순식간에 접안을 마쳤다. 2파와 3파는 3분 간격으로 연달아 해안에 안착했다. 돌파구를 마련한 해상돌격부대는 목표지점을 확보하기 위해 내륙 깊숙이 진격해갔다.
공중돌격도 동시에 이뤄졌다. 공중·공정돌격부대는 마린온과 미 해병대 MV-22(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에 탑승했으며, 상륙함 및 육상기지에서 발진해 적 종심을 향해 날아갔다. 우리 육군 아파치 공격헬기가 선두에서 한미 항공기를 엄호하고, 잔존한 적 세력을 격멸했다.
연합·합동 항공기와 함정의 화력지원 아래 적지에 상륙한 한미 상륙군은 목표지역으로 기동해 해안두보를 확보했다. 이어 후속부대도 속속 접안에 성공해 K1A1 전차, 미 LAV25 장갑차 등 장비와 병력을 추가 투사했다.
훈련 현장에는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군사령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안병석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 군 주요 직위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전우회 관계자 등 200여 명도 훈련을 참관하며 물 흐르는 듯한 한미 연합·합동작전에 박수를 보냈다.
상륙돌격을 성공적으로 마친 한미 해군·해병대는 다음 달 3일까지 쌍용훈련을 전개하며 전투력 통합과 상호운용성 향상 과제를 숙달할 계획이다.
유창훈(해병대령) 상륙군 여단장은 “한미 해병대는 결전태세를 확립하고, 적의 어떠한 도발도 즉각 응징할 수 있는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미 상륙군 부지휘관 에릭 올슨(Eric Olson) 해병중령은 “이번 쌍룡훈련에서 한미 해군·해병대는 연합 상륙작전 능력과 상호운용성을 검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반도 연합방위태세 및 한미동맹 강화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훈련을 주관한 김 의장은 훈련 상황을 챙기며 한미 해군·해병대 장병들을 격려했다.
김 의장은 상륙돌격 현장에서 “이번 한미연합 상륙훈련은 강화된 ‘전사의 방패(WS)’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의 일환으로 5년 만에 재개된 의미 있는 훈련”이라며 “국가가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적의 종심지역에 투입돼 전쟁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장은 마라도함에서 상륙군사령관으로부터 훈련 상황을 보고받았다. 김 의장은 “적은 동맹의 연합훈련을 빌미로 핵 위협을 지속하는 등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적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우리는 계획된 연습·훈련을 강도 높게 시행해 압도적으로 응징할 수 있는 작전수행태세를 완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킨 아일랜드함으로 이동한 김 의장은 “이번 훈련에서는 미군의 원거리 전력 투사와 한미 해군·해병대의 연합·합동 상륙작전 수행능력을 완벽히 입증하고 있다”며 “한미 해군·해병대의 상호운용성과 팀워크를 높여 연합방위태세 실행력을 한층 제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장은 또 훈련에 전념하는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한미 해군·해병대는 동맹의 강력한 억제와 응징의 상징”이라며 “실질적인 훈련으로 한미연합 상륙작전의 완전성을 구비하고, 적 침략 때 신속하고 결정적인 기동으로 적 중심을 절단·와해시킬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국방일보 서현우·이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