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 단장 이근원)은 2011년 5월경 강원도 인제군 저항령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국군 11사단 소속 고(故) 허창식 하사(현 계급 상병)로 확인했습니다.

◦ 이번 신원확인은 고인의 남동생 허창화 님(만 87세)의 아들이 유해발굴 사업을 알게 돼, 자신의 아버지를 모시고 제주 서귀포시 서부보건소를 방문해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이후 2021년 채취한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와 고인의 유해 유전자를 정밀 분석하여 형제 관계임을 최종적으로 확인했습니다.

◦ 이로써 고인의 유해를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게 됐으며, 이는 유해발굴을 개시한 이후 207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사례입니다.

□ 특히 고인의 친형 고(故) 허창호 하사(현 계급 상병)도 동생과 같은 11사단 소속으로 전북 순창지구에서 참전 중 ’51년 1월 30일에 동생을 남기고 먼저 전사하셨습니다.

◦ 이는 6·25전쟁 당시 위기에 처해 있는 조국을 지키기 위해 한 집안의 형제가 각자 주요 전투에 참전하여 꽃다운 청춘과 소중한 생명을 기꺼이 바친 애틋한 사연입니다.

□ 고(故) 허창식 하사의 유해는 험난한 산악 암석지대에서 후배 장병들에 의해 수습되었습니다.

◦ 2011년 5월경 국유단과 육군 12사단 장병 100여 명이 암석지대인 강원도 인제 저항령 정상에서 기초 발굴 도중 바위틈에서 고인의 유해 중 넙다리뼈가 처음 식별되었습니다. 이후 바위를 치워가며 주변을 확장하여 발굴한 결과, 고인의 유해는 바위 틈새에 산발적인 형태로 분포되어 있었으며 발가락뼈, 발목뼈 등을 추가로 수습하였습니다.

◦ 정밀 감식 결과 유해의 일부 골격에서는 불에 노출되어 수축 및 손상된 흔적이 확인됐고, M1 카빈총 실탄과 철모 등의 유품이 함께 발견되어 당시 치열했던 전투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 고(故) 허창식 하사는 국군 11사단 소속으로, 「설악산 부근 전투」(1951. 5. 7. ~ 5. 13.)에 참전 중 산화하셨습니다.

◦ 고인은 1933년 4월 20일,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에서 3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일제강점기 중 형편이 여의치 않아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어린 나이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 고인은 1950년 9월 제주도 훈련소에 입대 후 1951년 5월 7일부터 5월 13일까지 강원 인제 저항령에서 벌어진 「설악산 부근 전투」에 참전 중 1951년 5월 11일, 만 18세의 젊은 나이로 장렬히 산화하셨습니다. 「설악산 부근 전투」는 국군 11사단이 동해안으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북한군 6사단과 벌였던 전투입니다. 특히 ‘저항령’은 해발 1,100m이상 험난한 산악지역으로 전사(戰史)에서도 당시 탄약과 식량의 보급에 제한이 많았다는 기록을 확인할 수 있으며, 후배 장병들에 의한 유해발굴 과정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오늘(3월 30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유가족의 자택에서 열립니다.

◦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6·25전쟁 당시 조국을 위해 생명을 바쳤으나 아직 수습되지 못한 채 이름 모를 산야에 잠들어 계셨던 ‘전사자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모시는 행사’입니다.

◦ 행사는 유가족 대표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에 관한 설명을 하고, 신원확인 통지서를 전달한 후 호국영웅 귀환패, 유품 등이 담긴「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하며 위로의 말씀을 전하는 순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고인의 신원이 확인되었다는 소식에 남동생인 허창화 님은 “죽기 전에 유해를 찾아서 정말 다행입니다.”라며 “형님을 찾기 위해서 고생하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 6·25 전사자 신원확인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합니다.

◦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 가능하며, 제공하신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에는 1,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됩니다.

◦ 6·25전쟁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발굴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한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 국유단 탐문관들은 각지에 계신 유가족을 먼저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고 계시지만 거동 불편, 생계 등으로 방문이 어려우신 유가족께서는 대표번호 1577-5625 (오! 6·25)로 언제든 연락 주시면 직접 찾아뵙고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드립니다. 여러분들도 유(YOU)가족일 수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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