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도서방위사령부, 합동 도서방어 종합훈련  1.jpg

풀숲에 은폐해 사격 준비를 하고 있는 해병대 저격수.

 

[국방일보 2023.06.02] 날씨가 좋으면 북한 해안을 볼 수 있는 곳.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맞닿은 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 등 서북도서다. 적과 가까운 만큼 언제 어디서 적의 도발이 발생할지 모를 긴장감이 흐르는 곳. 늘 긴장감 속에 전투태세를 갖추는 장병들에게는 실전 같은 상황에서 전개하는 훈련이 필수다. 정말 전투가 벌어졌나 착각이 들 정도로 긴박하게 흘러간 합동 도서방어 종합훈련 현장의 공기를 전한다. 글=배지열/사진=조종원 기자·해병대 제공

 

서북도서 일대서 결전태세 확립 대규모 훈련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서북도서 일대에서 결전태세 확립을 위한 합동 도서방어 종합훈련을 전개했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 합동 도서방어 종합훈련  2.jpg

서북도서 증원 전력인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장병들.

 

이달 1일까지 펼쳐진 훈련은 △적 무인기 및 화력 도발 대응 △적 강점 세력 격멸 △테러 진압 및 주민대피 △대량 전상자 처치 및 환자 후송 등으로 전개됐다.

실제 전투 현장에 투입된 것처럼 서북도서 증원 준비·이동부터 밤낮 구분 없이 행동화 및 절차 숙달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특히 합동참모본부(합참)와 각 군 작전사령부 대응반이 합동 상황조치 훈련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공조 체계를 강화했다. 통합 검열팀도 운영해 실시간 훈련을 평가하고, 보완 과제를 식별했다.

 

장병들 눈빛에 긴장감과 비장함 가득해

 

지난달 31일 아침. 북한이 위성을 탑재했다고 주장하며 발사체 발사 도발을 자행한 소식에 군사적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고조됐다.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백호부대 장병들이 몸을 실은 UH-60 헬기 기내에도 실제 상황처럼 긴장감과 비장함이 흘렀다. 한 장병은 “조금 전까지는 훈련이라 생각했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정말 전장으로 향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 합동 도서방어 종합훈련  3.jpg

CH-47D 시누크 헬기로 작전지역에 투입된 특전사 장병들.

 

이들은 이날 백령도까지 긴 비행을 앞두고 있었다. 우렁찬 엔진음과 함께 날아오른 헬기 창밖으로 건물과 산이 보이는 것도 잠시, 이내 망망대해가 펼쳐졌다. 헬기는 자욱한 해무를 뚫고 무사히 백령도에 착륙했다. 신속하게 내린 특전사 장병들은 훈련장으로 신속 기동했다.

 

이날 훈련 장소는 한국전력공사 백령발전소. 적이 이곳을 점령하고 인질을 붙잡은 상황에서 특전사에 대테러 임무가 하달됐다. 발전소 주변에는 이미 해병대 장병들이 검문소와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경계진지를 구축했다. 적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을 향해 개인화기를 겨눈 장병들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합동성 기반 작전능력 업그레이드

 

경계를 늦추지 않는 해병대 장병들 사이를 뚫고 나타난 상륙돌격장갑차(KAAV). 해병대에서 운용하는 장비이지만 이날 합동훈련의 의미를 살려 특전사 장병들의 기동을 도왔다. 장갑차에서 하차한 특전사 백호부대 장병들이 차량과 건물을 은·엄폐물 삼아 빠르게 진입했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 합동 도서방어 종합훈련  4.jpg

지난달 31일 백령도에서 진행된 합동 도서방어 종합훈련에 참가한 육군특수전사령부 백호부대 장병들이 건물 진입을 위해 기동하고 있다.

 

이들은 발전소 곳곳에 숨어 있을지 모를 적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일대를 샅샅이 수색했다. 공중에서는 아파치 공격헬기가 만약의 상황에 대비했다.

 

“총 버려!” 지하대피소에서 마지막까지 항전하던 적의 존재를 확인한 특전사 장병들이 우렁차게 외쳤다. 적은 극렬히 저항했지만, 특전대원들의 정확한 사격에 갈대처럼 쓰러졌다.

 

“괜찮으십니까. 안심하십시오.” 건물 1층 격실에 갇혀 있던 인질을 무사히 구출하면서 상황이 마무리됐다. 현장 진입부터 적 제압, 인질 구출까지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우리 군의 완벽한 전투준비태세 수준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특전사 독수리부대도 연평도와 우도에서 전개된 적 기습강점 대비 훈련에 증원 전력으로 참여했다. 약돌이대대 이영민 소령은 “이번 훈련으로 유사시 지역방위부대의 임무수행 능력을 구비하고, 타 군과의 합동성을 기반으로 작전능력을 키웠다”며 “적 도발 대응 능력 배양과 결전태세 강화를 바탕으로 ‘대체불가 특전사’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격헬기·해군 상륙함 등 입체 전력 대거 참가

 

이번 훈련은 서방사 주도로 육·해·공군과 해병대 전력이 동시에 참가하는 대규모 훈련으로 전개됐다. 서방사를 포함해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항공사령부·군수지원사령부, 해군작전사령부, 공군작전사령부, 국군화생방사령부 등이 투입됐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 합동 도서방어 종합훈련  5.jpg

해병대 장병들이 해안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있다.

 

훈련에는 해병대 신속기동부대를 중심으로 육군 특전부대와 공격헬기, 해군 상륙함(LST), 공군 F-15K·KF-16 전투기 등 입체 전력이 참가했다. 최근 수위를 높이면서 방법까지 다양해지는 적 위협에 맞는 상황별 대응법을 숙달하는 데 훈련의 목표를 뒀다.

 

서방사는 훈련 참가 부대들과 함께 사후검토회의를 열어 식별된 미흡점을 보완했다. 또 전력발전 소요를 도출해 현재 전력의 완전성을 높이고, 대응 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해병대6여단 채우진(중령) 대대장은 “적의 어떠한 도발도 강력하게 응징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어떠한 상황에도 적이 우리 영토를 침범할 수 없도록 서북도서를 절대 사수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TAG •

  1. 서북도서방위사령부, 합동 도서방어 종합훈련

    풀숲에 은폐해 사격 준비를 하고 있는 해병대 저격수. [국방일보 2023.06.02] 날씨가 좋으면 북한 해안을 볼 수 있는 곳.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맞닿은 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 등 서북도서다. 적과 가까...
    Date2023.06.04 Views11335
    Read More
  2. No Image

    건군 제75주년 국군의 날 행사, 9월 26일 개최

    국방부는 올해 국군의 날 기념행사는 건군 75주년 및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9월 26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개최하고, 오후에는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시가행진을 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국군의 날은 10월 1일이...
    Date2023.06.01 Views11119
    Read More
  3. 6월부터 달라지는 예비군훈련 소집통지서 모바일송달 서비스

    6월부터 달라지는 예비군훈련 소집통지서 모바일송달 서비스 국방부 카드뉴스
    Date2023.06.01 Views11101
    Read More
  4. No Image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 실시

    □ 국방부는 5월 25일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의 첫 번째 훈련을 실시하였습니다. * 총 5회(5.25. / 6.2. / 6.7. / 6.12. / 6.15.)의 훈련 중 첫 번째 훈련 실시 ◦ (...
    Date2023.05.28 Views12008
    Read More
  5. No Image

    프랑스 최고 훈장 ‘레지옹 도뇌르’ 받은 고 박동하 하사,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다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19일 6·25전쟁 당시 프랑스군에 배속되어 참전한 뒤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슈발리에’를 받은 고 박동하 하사를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별세...
    Date2023.05.25 Views12176
    Read More
  6. No Image

    2023년 확산방지구상(PSI) 해양차단훈련 개최 예고

    국방부는 5월 31일(수)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확산방지구상(PSI: Proliferation Security Initiative)」 출범 20주년 고위급회의 개최를 계기로 시행하는 「PSI 해양차단훈련(Eastern Endeavor 23)」을 주최한다. *PS...
    Date2023.05.24 Views15408
    Read More
  7. No Image

    확산방지구상(PSI) 20주년 고위급회의 및 아태순환훈련 개최 예고

    정부는 확산방지구상(PSI, Proliferation Security Initiative) 출범 20주년을 기념하는 「PSI 20주년 고위급회의 및 아태순환훈련(훈련명 : Eastern Endeavor 23)」을 5.30.(화)-6.2.(금)간 제주도에서 개최할 예정...
    Date2023.05.24 Views15380
    Read More
  8. No Image

    「2023년도 귀환 국군포로 초청행사」 개최

    국방부는 6.25전쟁 정전협정·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6.25전쟁 중 국가를 위해 싸우다가 북한에 포로가 된 후 귀환하신 분들을 위한 「2023년도 귀환 국군포로 초청행사」를 5월 24일부터 25일까지 1박 2일간 개최한...
    Date2023.05.24 Views12028
    Read More
  9. 고속상륙정(LSF-II) 5,6호정 『솔개-636/637』 진수식 거행

    -5월 17일 오후 부산 HJ중공업에서 해병대 제1사단장 주빈으로 진수 -해병대 완전무장병력과 전차를 탑재하고 고속 기동하며 초수평선 작전 수행 고속상륙정 솔개-631호정이 기동하는 모습. 사진 방위사업청 해군은 5...
    Date2023.05.18 Views11476
    Read More
  10. 밀리터리 미라클 모닝(MMM) 챌린지 진행

    국방부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나라와 국민을 수호하는 우리 국군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국민과 국군장병이 일상을 함께 시작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대국민 소통 이벤트 「MMM 챌린지(Military Miracle Morning...
    Date2023.05.14 Views12228
    Read More
  11.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 국민참관단 모집

    2015 통합화력격멸훈련 모습. 사진 임영식기자 국방부는 ‘힘에 의한 평화’ 구현을 위한 한미동맹의 압도적인 연합‧합동작전 수행능력 제고를 위해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시행한다.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은 19...
    Date2023.05.14 Views18109
    Read More
  12. No Image

    국방부, 「병 휴대전화 사용」 시범운영 확대 시행

    국방부는 병 휴대전화 소지시간 확대(국정과제)와 관련하여 소지시간을 아침점호 이후부터 21시까지로 하고, 시범운영 부대를 추가하여 2023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시범운영을 확대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현...
    Date2023.05.14 Views10280
    Read More
  13. No Image

    방위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 국무회의 의결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신속소요를 비롯한 새로운 무기체계 획득절차를 신설하는「방위사업법」일부개정법률안이 오늘 국무회의를 통과해 다음 주 공포되며 올해 8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무회의를 통과...
    Date2023.05.09 Views11884
    Read More
  14. No Image

    국방부, 군 내 마약 대응 방안 논의를 위한 군 사법기관장 협의회 개최

    국방부는 최근 청년층 및 군내 마약범죄 증가 상황을 고려, 군내 마약류 근절 대책을 마련하고 추진하기 위해 「군 마약류 관리대책 추진 전담팀(TF)」(TF장 : 국방부차관)를 구성·운영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국방부...
    Date2023.05.08 Views11804
    Read More
  15.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 발굴 전사자 유해 신원확인

    □ 철책이 가로놓여 있는 땅,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굴된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13년 만에 확인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 단장 이근원)은 2010년 10월경 ...
    Date2023.05.07 Views1194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98 Next
/ 19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