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에 임시 안치 중인 6·25전쟁 국군전사자 7위(位)가 73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국방부는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이해 26일 오전(한국 시간, 06:00)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신범철 국방부차관을 비롯한 전사자 유해인수단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군전사자 유해인수식」을 거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자유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호국영웅의 헌신을 끝까지 기억하겠다는 ‘국가 무한책임’ 의지를 구현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는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efense POW/MIA Accounting Agency, DPAA)에 임시 안치 중인 국군전사자 7위를 최고의 예우를 다해 조국으로 모시기 위해 계획되었다.
국방부는 이번 인수식을 위해 신범철 국방부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전사자 유해인수단을 구성하였으며, 지난 23일 대한민국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KC-330)를 이용해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로 출발했다.
신범철 국방부차관은 미군이 6‧25전쟁 기간 중 유해를 수습하여 안장한 하와이 소재 미 국립 태평양 기념묘지펀치볼 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생명을 바친 호국영웅을 국군전사자로 확인하여 대한민국의 품으로 모시는데 결정적인 역할과 아낌없는 지원을 해 준 켈리 맥케이그(Kelly K. Mckeague) 미 국방부 DPAA 국장, 존 아퀼리노(John C. Aquilino) 인도태평양사령관을 비롯한 관계관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번에 봉환되는 유해는 대부분 6·25전쟁 중 북한지역에서 전사하신 국군의 유해로, 7위의 전사자는 북한지역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는 「6·25전쟁 전사자 확인 프로젝트(Korean War Identification Project, KWIP*)」를 통해 수습되었으며, 한·미 공동감식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국군으로 판정되었다.
구체적인 봉환 유해의 정보는 북한에서 발굴 후 미국이 전달받은 유해(K208·K55·JRO) 3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창설 전 미국이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발굴한 유해(KOR) 1구, 미 태평양 국립묘지에 안장되어 있던 6·25 전사자 무명용사 묘역을 재개장하여 확인된 유해(Punchbowl) 3구이다.
특히 이번에 봉환되는 유해 중 함경남도 장진에서 수습한 유해 1구(K208)의 신원을 고(故) 최임락 일병으로 확인됐다. 고인은 1931년 1월에 태어나 1950년 8월경 부산에서 입대하여 미 제7사단 카투사로 배치되었다. 고인은 인천상륙작전 등 여러 격전지에 참전하였으며 이후 북한 함경남도 이원항에 상륙하여 1950년 12월 12일 장진호 전투에서 19세의 나이로 전사하였다. 국군전사자 유해로는 214번째 신원확인이다.
한편, 고인의 형은 국군 제3사단 소속 고 최상락 하사(현 계급 상병)로 1929년 5월에 태어나 1949년 2월에 입대 후 울진-영해전투, 영해-영덕전투에 참전했다. 고(故) 최상락 하사는 1950년 8월, 낙동강 방어선 형성 후 북한군의 남침을 저지하며 동해안 병참기지인 포항을 사수하는 영덕-포항전투에서 21세의 나이로 전사하셨고, 유해는 전사 직후 본가로 봉송되었다.
이번 유해 봉환으로 두 형제가 고국의 땅에서 넋으로나마 만나게 되었으며, 정부는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 바친 두 형제의 뜨거운 애국심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릴 수 있도록 현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참고로, 2012년 이후 현재까지 미국에서 우리나라로 봉환된 유해는 이번에 봉환하는 국군전사자 유해 7구를 포함하여 총 7차례*에 걸쳐 313구**의 유해가 조국으로 귀환하였으며, 이 가운데 19분의 신원이 최종 확인되었다.
* 미국에서 봉환한 국군전사자 현황 : 1차(’12년 / 12위), 2차(’16년 / 15위), 3·4차(’18년 / 65위), 5차(’20년 / 147위), 6차(’21년 / 68위), 7차(’23년 / 7위)
** 이번 봉환 전사자 7위 중 1위는 ’12년 국내로 봉환된 전사자의 잔여 유해임
장기간에 걸쳐 한미 상호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루어지는 유해에 대한 공동감식과 각국 유해의 상호봉환은 한미동맹을 공고히 이어가는 매개로서 정전 7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는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6‧25전쟁 당시 한국군은 물론, 미군 등 유엔군 역시 수습하지 못한 전사자가 다수 존재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이 주축이 되어 그들의 헌신을 기리고 영웅으로서 예우하고자 유해를 발굴하고 신원을 확인하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2007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창설된 이후부터는 연 1회 이상의 정례화된 공동감식, 각종 정보공유, 상호 유해봉환 등 한미 간의 노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2023년 6월 현재 한측에서는 26위의 미군 전사자 유해를 인계하였고, 미측으로부터는 307위의 한국군 전사자 유해를 인수하였다.
정전 7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2월에 미군 1위를 인계하였고, 이번에 진행되는 국군전사자 7위에 대한 인수 및 국내로의 봉환은 향후 한미간 상호 공동 노력을 이어가는데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유해인수식 행사는 신범철 국방부차관과 존 아퀼리노(John C. Aquilino) 인도태평양사령관을 한미 양국 대표로 하여 한측에서는 오영대 국방부 인사기획관 및 이근원 유해발굴감식단장, 이서영 하와이 총영사, 현지 참전용사가, 미측에서는 켈리 맥케이그(Kelly K. Mckeague) DPAA 국장, 마틴 키드(Martin S. Kidd) 유엔사령부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한미 간 공동의 노력으로 73년 만에 고국으로 귀환하는 영웅들은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를 통해 국내로 봉환될 예정이며, 26일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할 때부터 공군 F-35A 전투기 편대의 호위를 받으며 최고의 예우 속에 서울공항으로 도착할 예정이다.
봉환 유해가 도착하는 26일 저녁, 서울공항에서는 「국군전사자 유해봉환식」이 거행될 예정이며, 이후 국군전사자 유해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봉송되어 신원확인을 위한 정밀감식, 유전자(DNA) 검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