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6여단 이채호 대위. 사진 부대 제공
휴가중 응급처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해병대 군의관의 미담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병대6여단 의무중대 소속 정형외과 군의관 이채호 대위는 지난 8월 서울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한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다수의 인원이 당황하는 가운데 이 대위는 침착하게 군중을 헤치고 나가 군의관 신분을 밝히고 환자를 진찰했다.
환자 호흡과 맥박이 멈췄음을 확인한 이 대위는 즉각 심폐소생술을 했다. 계속된 소생술로 환자의 맥박은 돌아왔으나 호흡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이 대위는 환자 기도가 막힌 것으로 판단해 하임리히법을 실시, 기도를 확보하고자 했다.
이 대위는 환자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입을 굳게 다문 환자의 입에 직접 손을 넣었다. 지지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에 피가 흐를 정도의 상처를 입었지만 계속해 기도를 막던 액체와 이물질을 제거했다. 환자는 기침과 함께 호흡을 되찾았다. 이어 119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해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대위의 선행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알려지게 됐다. 이 대위는 “몸이 먼저 반응했고 살려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며 “군인이자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