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지난달 20일부터 의료계 집단행동 대응을 위한 범부처 차원의 대책에 근거해 12개의 군 병원 응급실을 개방하고 장병 의료지원태세의 제한이 없는 범위 내에서 국민이 안심하고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군 병원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인 응급환자의 군 병원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영문 출입절차를 간소화하고 안내요원 배치, 민간인 환자 전용 접수창구 개설 등 지원체계를 마련했으며 또한, 지역 민간병원, 소방과의 유기적인 협조체계 구축 등 의료공백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였다.
지난 20일부터 3월 4일 6시까지 총 123명의 민간인 환자가 군 병원 응급실을 이용했다. 전국 각지에서 군 병원을 찾은 민간 환자가 늘어난 건 의료계 집단행동에 따른 진료 공백으로 강제 퇴원·진료 거절·수술 지연 등의 영향도 있지만, 군 병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과거보다 높아진 영향도 있다. 각 군병월별로는 국군수도병원 57명, 국군대전병원 26명, 서울지구병원 8명, 국군양주병원 5명, 국군포천병원 4명, 국군춘천병원 4명, 국군홍천병원 5명, 국군강릉병원 4명, 국군고양병원 6명, 해양의료원 2명, 항공우주의료원 1명, 포항병원 1명이다.
군 병원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민간 종합병원에서 수련을 마친 장기군의관을 비롯하여,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전문 민간 의료인들과 단기군의관들이 함께 임무수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간호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민간병원에서 집중적으로 실습교육을 받은 우수한 간호장교 등 분야별 최고의 실력을 갖춘 의료진들이 24시간 빈틈없이 장병 진료와 민간인 환자 진료를 위해 자리를 지키며 진료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우리 군 의료진들은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어려워하는 위중한 환자들을 주저없이 받아들이고, 외상 및 마취 군의관과 간호사 등 모든 역량을 환자에게 집중하여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는 것은 물론, 이후 중환자실을 거쳐 입원병동에 이르기까지 매 상황마다 환자처치에 몰입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해, 환자들이 안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우리 군 병원 의료진들의 헌신과 열정은 다음과 같은 주요 진료 사례를 통해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ㅇ (50대 남성, 양쪽 발목이 거의 절단된 부상)
- 근무 중 낙상사고 과정에서 날카롭고 무거운 자재가 함께 떨어져 양쪽 발목이 거의 절단된 상태로 이송된 환자로, 두 곳의 종합병원에서는 환자 상태와 의료진 부족 등으로 수술이 제한되어 국군수도병원으로 연결되었다. 국군수도병원 외상센터에서는 상황을 접수하자마자 신속한 응급수술을 위한 준비와 마취, 외상 등 관련 분야의 전문 의료진을 투입시킬 준비를 완료한 상태에서 이송된 환자를 받았다. 도착과 동시에 진행된 수술은 당시 환자의 상태가 다발성 골절 등 매우 심각하여, 응급조치와 함께 한쪽 다리에 2명씩 4명의 군의관이 무려 10시간 이상에 걸쳐 양쪽을 동시에 수술하였다. 현재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집중관리 중에 있으며, 다행히 발가락이 움직이는 등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ㅇ (20대 남성, 양측 하악골 골절)
- 5개 민간병원에 문의하였으나 제한되어 군 병원으로 후송, 여러 민간병원 의료진들도 수술을 어려워했으나, 구강악안면외과 등 관련 전문과의 군 병원 의료진들이 신속히 투입, 성공적으로 수술하여 입원 당시 마비소견까지 보였던 하악신경이 다시 살아나는 등 회복 중이다.
ㅇ (70대 여성, 대퇴골과 팔꿈치가 골절)
- 계단에서 넘어져 인근 대학병원에 방문하였으나 수술이 제한되어 군 병원으로 전원되었고,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ㅇ (80대 남성, 고관절 골절상)
- 민간병원 수술을 대기하던 중 현 상황 관련 입원이 어렵다는 답변을 듣고 5개 상급병원에 문의하였으나 모두 입원이 불가한 상황에서 망연자실한 가운데 뉴스를 통해 군 병원 응급실이 개방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연락해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고령에 중증 기저질환 등으로 마취가 제한되는 등 치료가 어려운 상태였으나, 관련 진료과별 전문의와 간호요원들이 집중 투입되어, 끈질기고 긴밀한 협진을 통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현재는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며 회복 중에 있다.
ㅇ (기흉, 10대 남성)
- 기흉 증상이 나타나 인근병원에 방문하였으나 진료가 제한되어 군 병원에서 흉관 삽관 등 적절한 치료를 받은 후 퇴원하였다.
ㅇ (60대 남성, 좌측 발 골수염)
- 민간병원 입원 중 퇴원 통보를 받았으나, 군 병원으로 전원되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처럼 군 병원 의료진들은 진료 공백으로 인해 고난도의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진료가 제한되었던 민간 환자들에 대해, 분야별 팀원들이 평소부터 잘 훈련된 조직적인 팀워크를 바탕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킨다는 열정과 사명으로 집중력을 발휘하여, 국민을 위한다는 군 본연의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
일부 의료진들은 민간인 환자들을 위해 밤늦게까지 장시간 수술에 참여하고도, 다음날 아침에 또 다른 환자를 위해 수술실에 들어가기를 마다하지 않고, 끊임없이 상태를 체크하며 안정적 회복을 위해 애쓰는 등 개인의 피로보다는 어려움에 처하신 국민들의 입장을 먼저 챙기고,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 드리고자 정성을 다하고 있다.
군 병원의 한 의료진은 “대국민 진료가 시작된 후로 민간환자들이 우리 군 병원으로 발길을 찾으면서 군 의료진도 부담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라며, “그러나 군 응급실로 내원하는 대다수의 민간환자는 빠른 치료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군을 믿고 와주신 분들입니다. 의료진 개인의 어려움보다는 국민들께 최상의 의료지원으로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도 우리 군은 군 장병은 물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의료지원태세를 더욱 확립하여, 민간 응급환자 진료 등 국민이 안심하고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