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열수류탄 <사진 해병닷컴 DB>
21일 오전 세종시에 있는 육군 제3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 도중 수류탄이 폭발해 훈련병 1명이 숨졌다. 숨진 훈련병은 안전핀을 제거한 뒤 수류탄을 던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소대장은 이를 조치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지난 달 입대한 숨진 훈련병은 수류탄 안전핀을 뽑은 뒤 던지지 않고 손에 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지켜보던 소대장(30대 상사)이 이에 대한 조치를 하는 과정에서 수류탄이 터진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병과 소대장은 모두 방탄복을 입고 있었으며, 훈련병은 국군대전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숨졌다. 소대장은 손과 팔 등에 파편상을 입고 국군대전병원을 거쳐 국군수도병원에 재이송됐다. 소대장은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병교육대 신병 훈련기간 중 4~5주차에 진행되는 수류탄 투척 훈련은 2015년 대구 50사단 신병교육대의 수류탄 폭발 사고로 중단됐다가 2019년 1월 재개됐다. 당시 이 사고로 교관이 사망하자 수류탄 성능 불량 의혹이 불거졌고, 군 조사에서 불량 수류탄 4발이 나오면서 실제 수류탄 투척 훈련이 금지됐고 연습용수류탄을 사용해 왔었다.
육군본부는 이날 전 군에 세열수류탄을 이용한 훈련을 금지했다. 육군 측은 유족지원팀을 파견하고, 사고 현장을 목격한 훈련병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 정신건강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관계자는 “사망 장병과 가족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민간 경찰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