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는 연합과 합동이란 말을 뚜렷한 구분 없이 혼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군사용어로는 이들 단어가 명확히 구분된다.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쓰는 ‘연합’(Combined)이라는 용어는 2개 이상의 국가가 공통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2개 이상의 동맹국 군대의 작전은 ‘연합작전’(Combined Operation)이 되고, 2개 이상의 동맹국 병력으로 편성된 군대는 ‘연합군’(Combined Forces)이 된다.
한미연합군사령부(ROK-U.S. Combined Forces Command)도 그런 의미에서 만들어진 용어다.
지난 16일 여러 언론사는 미국이 한·미 특전사 합동훈련을 한국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를 차치하고라도 이때는 합동훈련이 아니라 연합훈련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합동’(Joint)이라는 용어는 한 나라 군대의 육군·해군(해병대)·공군 중에서 2개 군종(軍種) 이상이 참가하는 경우에 사용된다.
예를 들어 공군과 육군이 훈련을 실시하는 훈련은 ‘합동훈련’(Joint Training)이다. 육군이나 해군 등 특정한 하나의 군종이 아니라 2개 이상의 군종으로 구성된 부대는 ‘합동부대’(Joint Forces)라고 부른다.
같은 육군에서 여러 병과가 동시에 훈련을 참가할 때는 ‘협동훈련’이라는 용어를 쓴다. 이를테면 보병·기갑·포병부대가 같이 훈련을 실시할 경우 보·전·포 협동훈련이 되고 여러 병과가 같이 훈련을 실시할 경우 제병협동훈련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