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초라고 해도 될 것을 굳이 일반전초라고 부르는 이유는 유사 용어인 전투전초(Combat Outpost·COP)와 구별하기 위해서다. 경계초소(Guard Post·GP)는 말 그대로 일종의 초소를 의미하며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비무장지대(DMZ) 내부에 있는 초소를 지칭할 때 주로 사용한다.
GOP는 원래 1949년께부터 80년대까지 미군에서 사용된 군사 용어다. 하지만 오늘날의 미군은 GOP라는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경계 부대(Security Force)나 엄호 부대(Covering Force) 같은 좀 더 포괄적인 용어를 사용한다.
GOP라는 특정 용어 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주력 부대가 포진한 주 방어 지역 앞에 반드시 별도의 경계 부대를 배치한다는 점에서 각국의 방어 개념은 유사한 점이 많다. 북한도 유사한 개념의 용어를 사용하는데 GOP를 총경계, COP를 전투경계라고 부른다.
흔히 작전에 실패한 것은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한다. 경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미국 남북전쟁 때 대니얼 하비 힐 장군은 경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기습을 허용한 장병은 죽어 마땅하다”는 더 무시무시한 말도 남겼다. GOP는 바로 그런 경계의 임무를 띤 대표적인 부대다.
〈국방일보 / 2005.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