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6 18:28

사령관과 사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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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부대나 함대 등을 지휘·통솔하는 직책을 사령관(司令官)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개항 이전 우리나라나 중국의 전통 문헌에는 ‘사령관’이라는 표현을 찾아볼 수 없다. 보통 장군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그 외에 병마절도사·수군절도사 등의 용어를 사용했는데 이때의 ‘사’는 ‘司’가 아닌 ‘使’로 한자조차 다르다.

일본에서도 사령관이라는 용어를 개항 이후에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일본에서 근대 이후 서양 서적을 번역하면서 새로 만들어 낸 단어인 것이다. 구 일본 해군에서는 격이 높은 사령관을 지칭할 때는 사령장관(司令長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함대를 격파한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 중장의 정식 직함이나 진주만 기습 등 태평양 전쟁 해전을 지휘한 야마모토 이소로쿠(山本五十六)의 정식 직함은 ‘해군 연합함대 사령장관’이었다.

사령관이라는 용어는 개항 이후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에서도 거부감 없이 수용된 것 같다.

1920년 청산리 대첩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인 김좌진 장군은 북로군정서(北路軍政署) 총사령관이었고 1940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군으로 창설된 광복군에서도 총사령관이라는 직함을 사용했다. 북한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사령관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중국에서도 국민당 시절 병단(兵團·한국의 야전군)급 이상의 지휘관은 ‘사령관’이라고 호칭했다. 하지만 예외가 있으니 바로 1949년 수립된 공산당 치하의 중국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사령관이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않고 ‘사령원’(司令員)이라고 표기한다. 이를테면 대군구 사령원·함대 사령원이라고 표기하는 것이다.

굳이 ‘관’ 대신 ‘원’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적 관점에서 관(官)이라는 용어에 거부감을 가진 탓이다. 하지만 외국 군대 관련 보도에서는 사령관이라는 표현을 지금도 사용한다.

과거 국민당 치하의 중국을 계승하는 대만에서도 요즈음은 사령관 대신 단순히 ‘사령’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면 육군총부 총사령·후비사령부 사령 같은 식이다. <국방일보 / 200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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