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 불리는 흥남철수작전은 6·25전쟁을 통틀어 가장 성공적이고 가장 인도주의적인 작전으로 세계 전사에서 평가받는다. 이 작전은 유엔군이 1950년 12월 15일부터 12월 24일까지 열흘간 동부전선의 미군 10군단과 국군 1군단을 흥남항에서 피란민과 함께 빅토리아 호에 태워 안전하게 철수시킨 작전이다.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유엔군은 크리스마스 이전에 전쟁을 끝내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으나 같은 해 11월 27일 중공군의 참전으로 전세가 불리해지자 철수명령을 내린다.
미군의 철수 소식을 접한 피란민들은 자유를 찾아 남쪽으로 가기 위해 흥남부두로 몰려 들었다. 이 상황을 지켜본 미10군단장 알몬드 소장의 통역사 현봉학 박사는 포니 대령에게 “피란민들의 목숨을 살려 달라”고 요청했고, 포니 대령은 알몬드 소장에게 피란민 수송을 요청했다. 당시 중공군 공세에 타격을 입은 10군단 병력 10여만 명이 철수하기에도 벅찬 상황이었지만 포니 대령의 끈질긴 설득에 알몬드 소장도 민간인 피란을 결정했다. 흥남철수작전 결과 국군 1군단과 미군 10군단 장병 10만여 명, 피란민 10만여 명, 차량 1만7000대, 35만 톤의 군수품을 안전하게 동해상으로 철수시키는 데 성공했다.
<국방일보 김용호 기자 yhkim@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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