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준비태세 DEFCON 데프콘
「데프콘」(Defense Readiness Condition 방어준비태세)은 워치콘(Watch Condition) 분석결과에 따라 전군에 내려지는 방어준비태세로서 정상 준비태세(Ⅴ), 경계강화(Ⅳ), 준비태세 강화(Ⅲ), 준비태세 더욱 강화(Ⅱ), 최고 준비태세(Ⅰ)의 5가지 등급으로 구분된다.
‘데프콘Ⅴ’는 군사적 긴장감이 없는 평화시 상태이다.
‘데프콘 Ⅳ’는 국지적인 긴장이 존재하기 때문에 군사적 경계가 요구되는 상태로, 지난 1 9 5 3년 정전 이후 우리나라는 사실상 이 단계가 적용되어 왔다.
‘데프콘 Ⅲ’는 중대하고 불리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긴장상태가 전개되거나 군사개입의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단계가 발령되면 전 장병의 휴가 외출이 금지되며 즉각 출동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게 된다.
‘데프콘 Ⅱ’는 적이 공격을 위해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징후가 있거나 긴장이 고조된 상태로서 최고 준비태세보다 낮지만 보다 강화된 준비태세가 요구된다. 이때가 되면 동원령 선포와 함께 개인에게 탄약이 지급되고 부대 편제인원이 100% 충원된다.
‘데프콘Ⅰ’은 중요전술 및 전술적 적대행위의 징후가 존재하며 전쟁이 임박한 상태로서 전쟁계획 시행을 위한 준
비가 요구되는 최고 준비태세이다. 이 단계가 발령되면 통상 계엄령이 선포되고 전시체제로 들어가게 된다.
▶ 데프콘 Ⅲ, Ⅱ의 발령사례
1976년 8월 18일 북한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미루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하던 유엔군 소속미군장교 보니파스 대위와 발레트 중위를 도끼로 살해하고 여러 명의 한·미 장병들에게 중상을 입히는 만행을 자행하였다.
사건 발생 후 유엔군사령부는 ‘데프콘 Ⅲ’를 발령하고, 미국은 오끼나와에 있는 전폭기 대대와 해병대를 급파함과 동시에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 레이저호 및 미드웨이호를 한국해역으로 이동시켰다.
8월 21일 새벽 7시 유엔군사령부는 ‘데프콘 Ⅱ’로 격상하고 강경대응의 표시로 미루나무를 절단하
였다. 한·미 양국의 강경대응에 당황한 북한 당국은 사건 발생 3일 후인 21일 인민군 총사령관 명의로 스틸웰 UN군사령관에게 전무후무한「謝過의 메시지」를 보내옴에 따라 긴박했던 사태가 진정되었다.
정보감시태세 WATCHCON 워치콘
북한의 군사활동을 추적하는 정보감시태세인「워치콘」(Watch Condition)은 5단계 등급으로 이루어져 있다.
‘워치콘Ⅴ’는 일상적인 상황으로 징후경보에 문제가 없는 상태이다.
‘워치콘Ⅳ’는 잠재적인 위협이 존재하는 상황으로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으나, 계속적인 감시가 요구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워치콘 Ⅲ’는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초래될 우려가 있을 때 발령되는데, 이 단계에서는 정보요원의 근무가 강화되고 적정을 주의 깊게 감시하게 된다. 우리 군은 지난 1 9 9 2년 1 0월 북한이 남북대화 중단을 선언하고 준전시상태를 선포함에 따라 대북 정보감시태세를 평상 수준인‘워치콘 Ⅳ’에서‘워치콘 Ⅲ’으로 격상시켜 운용한 바있다.
‘워치콘Ⅱ’는 우리의 국익에 현저한 위험이 초래될 징후가 보일 때 발동되며, 이때 첩보위성의 사진정찰, 정찰기가동, 전자신호 정보 수집 등 다양한 감시 및 분석활동이 이루어진다. 우리 군에‘워치콘 Ⅱ’가 발령된 사례는 지난 1 9 8 2년 2월부터 약 한 달간 북한의 IL-28 폭격기들이 전진배치되고 북한 전역에서 공군훈련이 시작되자 발령되었고, 특히 1 9 9 6년 4월 5일에는 북한이 판문점에 무장병력을 투입하는 등 정전협정체제를 무실화하려는 책동을 하자 종전의‘워치콘 Ⅲ’에서‘워치콘Ⅱ’로 격상시킨 바 있다.
‘워치콘Ⅰ’은 적의 도발이 명백할 때 내려지는데 정전 이후 아직까지 발령된 적이 없다.
한국군과 주한미군은 평상시 Ⅳ 등급을 유지하고 있으나 상황이 긴박해지면 점차 Ⅲ, Ⅱ, Ⅰ등급으로 정보감시태세의 단계가 올라간다. 워치콘의 단계 격상 발령은 한·미 양국 정보당국간 합의에 따라 이뤄지며, 단계가 높아질수록 정찰기 등 첩보수집 수단이 보강되고 정보분석 요원도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