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을 위한 동맹국 전쟁 예비 물자(WRSA-K·War Reserve Stocks for Allies-Korea) 프로그램을 종결키로 했다는 소식이 10일 각 언론에 보도됐다.
미국의 전쟁 예비 물자는 전쟁 발발 등 유사시에 대비해 미리 저장·배치해 놓은 물자를 말한다. 미군이 사용하는 전쟁 예비 물자는 단순히 ‘WRS’(War Reserve Stocks)라고 부르며 동맹국이 사용할 예비 물자는 ‘WRSA’라고 부른다. WRSA 중에서도 한국을 위해 배치된 물자가 바로 WRSA-K인 것이다.
미 육군에는 WRS 외에 사전 배치 구성품(Pre-positioned Sets), 육군 작전 계획 물자(Operational Project Stocks) 등 다양한 범주의 전쟁 예비 물자가 있다.
사전 배치 구성품은 여단·사단 등 부대 단위로 전개되는 병력이 사용할 장비와 물자를 총망라해 전세계 주요 요충지에 배치해 놓은 것을 말한다.
육군 작전 계획 물자는 편성장비표(TOE), 분배·할당표(TDA)를 초과하는 예비 물자를 사전에 저장해 둔 것으로 주로 미 본토에 저장돼 있으나 해외에 배치된 경우도 없지 않다.
이번에 폐지가 결정된 WRSA-K에는 소총탄, 포탄, 항공기용 정밀 폭탄, 미사일 등 다양한 물자가 포함돼 있다. 특히 WRSA-K는 주로 탄약으로 구성돼 있으므로 흔히 ‘와사탄’으로 부르기도 한다. WRSA-K 프로그램이 정식으로 시작된 것은 1982년부터이며, 비축 물량은 현재 56만 톤에 이르고 그 가치는 5조 원대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미 육군은 이러한 각종 전쟁 예비 물자를 총괄해서 육군 사전 배치 물자(APS·Army Pre-positioned Stocks)라고 부른다. APS는 미 본토에 배치된 APS-1, 유럽의 APS-2, 해상에 배치되는 APS-3, 태평양 지역의 APS-4, 남서 아시아의 APS-5 등으로 구분된다. 우리나라를 위해 운용된 WRSA-K는 APS-3의 일부다. <국방일보 김병륜 기자 lyuen@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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