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 2005.03.15]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복귀한 동의부대의 지휘관 등 10명이 미국이 수여하는 훈장(메달)을 받았다는 뉴스가 보도돼 화제가 됐다. <본지 3월8일자 3면>
우리의 경우 훈장 하면 전시 위주로 제정된 무공훈장이나 보국훈장 등 대통령 표창 이상 가는 훈격의 서훈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미국의 훈장 제도는 우리와 수여 체계가 다르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전쟁에서 목숨을 걸고 용감하게 임무를 수행한 군인에게 무공훈장을 수여, 명예를 고양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평시의 훈장 수여 체계는 다르다. 양국의 문화적 차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미군은 훈장 제도가, 우리는 표창 제도가 잘 발달해 있다.
미군은 다양한 종류의 훈장을 갖고 있다. 평시라 해도 근무 유공, 전투 유공, 성실한 근무 등 열심히 근무했거나 타인에게 모범이 되는 행위까지도 메달을 수여한다. 갓 입대한 병사라도 1~2년 성실히 근무하면 육군 유공훈장(AAM : Army Achievement Medal)을 받는다. 보통 전출시 중대장의 건의를 대대장이 승인해 수여한다. 5~6년 근무하면 육군 근무유공훈장(ARCOM : Army Commendation Medal)을 받을 수 있다.
장교의 경우 위관 장교에게는 AAM이나 ARCOM을, 영관 장교에게는 ARCOM이나 근무 공로훈장(Meritorious Service Medal)을 수여한다. 장군과 영관 장교 중 탁월한 공적이 있는 경우 미합중국 공로훈장(LOM : Legion of Merit)을 수여한다. 탁월하게 임무를 완수한 주임상사에게 이 훈장이 주어지기도 한다.
미군에 있어 최고 무공훈장은 미합중국 의회가 수여하는 명예대훈장 (Medal of Honor)이며 은성무공훈장·수훈십자훈장·합동근무유공훈장·동성훈장 등이 그 뒤를 잇는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표창 제도가 일반화돼 있다. 훈장 제도가 전시 또는 이에 준하는 사태시의 무공에 대한 훈장 위주로 제정돼 있는 대신 평시에는 장병들의 공적과 계급에 따라 대통령 표창·국무총리 표창과 함께 국방부장관·합참의장·참모총장, 그리고 각 제대 지휘관의 계급과 이름으로 표창을 수여한다.
신인호 기자 idmz@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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