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의 유격 훈련 체계가 실질적인 전투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개선될 것으로 알려졌다. 강인한 체력 단련과 인내심 배양을 위해 실시돼 온 유격 훈련을 내년부터 신세대 취향에 맞는 맞춤형 훈련, 부여된 임무에 맞는 전투 상황과 연계된 흥미있는 훈련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본지 12월8일자 3면〉
유격 훈련의 원래 의미와 도입 과정을 생각한다면 이런 변화는 바람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 육군의 유격 훈련은 체력 단련 위주의 극기 훈련으로 실시돼 온 측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유격 훈련의 원래 의미는 ‘다양한 전투 상황과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부여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할 수 있는 전투 기술, 강인한 체력, 투철한 정신력, 극한 상황 극복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훈련’이다.
우리 육군의 유격 훈련은 미 육군 특수부대의 하나인 레인저(Ranger)부대의 훈련에서 기원한 것이다. 미 육군 특수부대 요원들이 받던 특수 훈련인 레인저 훈련(Ranger Training)을 기간과 종목을 압축시켜 다수 일반 장병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 바로 우리 육군의 유격 훈련인 것. 미 육군의 레인저부대는 1942년 6개 중대 규모로 최초 창설돼 제2차 세계대전 중 맹활약을 펼쳤다. 오늘날에는 75레인저연대가 레인저부대의 맥을 잇고 있다. 레인저부대 요원들을 위한 전문적인 훈련 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50년 9월부터다. 레인저 훈련은 총 3단계로 2~6개월 동안 실시되며 훈련을 완전히 이수한 것 자체가 명예가 될 만큼 훈련 강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보병들이 실제 전장에서 싸워 이길 수 있는 실전적 훈련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레인저부대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미 육군 장병 중 원하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훈련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우리처럼 다수 장병이 의무적으로 이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레인저 훈련을 이수하면 받게 되는 레인저 기장(Ranger Tab)은 미 육군 장병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상징 중의 하나로 대접받고 있다.
국방일보/ 2005.12.13 김병륜 기자 lyuen@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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