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2005.11.15] 한·미 해병대의 연합대상륙 훈련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김포·강화 일대에서 성공적으로 실시됐다. 교두보를 확보한 후 미 해병대 공병부대가 리본 문교를 설치, 전차를 양륙시킨 것이 훈련의 대미였다. 〈본지 11월14일자 1면 참조〉
한국과 미국의 주력 도하 장비로 사용되고 있는 리본교(Ribbon Bridge System)는 기존 교량에 비해 설치가 간편해 인원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리본교는 문교·부교 두 가지 형태로 구축하는 것이 모두 가능하다.
문교는 교량 구성 장비인 교절을 결합, 뗏목처럼 이동시키는 형태의 도하 수단을 의미한다. 문교는 안전이 완전히 확보되기 전 비교적 소량의 차량·장비가 도하할 때 사용한다. 문교는 자체 동력이 없으므로 이동시킬 때는 교량가설단정(BEB)이나 외부 모터가 필요하다.
부교는 교절 여러 개를 결합, 강을 완전히 가로지르는 완전한 교량 형태로 만든 도하 수단을 의미한다. 일단 설치가 되면 일반적인 교량처럼 대량의 차량과 장비를 도하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리본교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인 교절 1개는 접철식으로 제작돼 있으므로 접혀진 상태에서 차량 1대로 적재·운반할 수 있다. 각 교절은 자체 작동 장치에 의해 물에 진수되면서 반자동으로 펼쳐진다. 특히 리본교의 교절은 자체적으로 물에 뜰 수 있는 부력을 갖고 있어 복잡한 준비나 설치 과정이 필요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리본교는 문교·부교 모두 과거의 개별 전문 도하 장비보다 성능이 뛰어나다. 리본 문교는 과거에 주로 사용하던 문교 장비인 경문교보다 설치 시간이 짧다. 리본 부교도 과거 사용하던 M4T6 부교보다 설치가 간편하다.
리본교 같은 반자동식 도하 장비를 최초로 개발한 나라는 구 소련이다. 구 소련이 1962년 개발한 PMP 교량은 중동 전쟁에서 탁월한 성능을 과시했다. 이에 놀란 미국은 불고체면하고 PMP 교량을 그대로 모방한 리본 부교를 개발, 1972년에 제식화했다.
김병륜 기자 lyuen@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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