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에 부대원들 '우왕좌왕'…권 이병 홀로 '분투'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4일 강화도 해병부대 해안소초 내무반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으로 4명이 목숨을 잃었지 만 입대 4개월된 신참내기 해병의 용기가 더 큰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50분께 김모 상병은 실탄이 장전된 K-2소총을 들고 동료 병사들이 자고 있는 생활관(내무반)으로 들어가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했다.
당시 점심 식사를 앞두고 상당수 부대원은 식당에 모여 있었고, 야근근무를 마치고 쉬고 있던 4명은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다.
인근 마을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총소리에 일부 부대원들이 비명을 지르며 막사 밖으로 뛰쳐나가는 등 현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고 전했다.
이때 김 상병을 막아선 것은 다름 아닌 입대 4개월차 신참내기 해병이었다. 올해 3월 입대한 권혁(19) 이병은 총소리를 듣고 김 상병이 있던 생활관으로 달려갔다.
권 이병은 김 상병이 들고 있던 총구를 잡고 몸싸움을 벌였다. 이미 실탄 수발이 발사된 총구는 뜨겁게 달궈져 있었으나 권 이병은 몸을 사리지 않고 김 상병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몸싸움 끝에 권 이병은 김 상병을 생활관 밖으로 밀쳐내고 문을 걸어 잠갔다. 이 과정에서 권 이병도 총상과 총구에 손바닥을 데여 화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부대원들이 총성에 놀라 우왕좌왕하는 동안 신참내기 해병의 용기 있는 행동이 더 큰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