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도 해병대 부대의 총기 사고로 숨진 해병대원 4명의 합동영결식이 6일 오전 국군수도병원에서 해병대장으로 열렸다. 영결식에 참석한 한 동료 해병이 이동하는 운구행렬을 눈물을 흘리며 지켜보고 있다. 박희만 기자 phman@
해병대는 6일 지난 4일 인천 강화군 해병대 초소에서 K-2 소총을 발사해 병사 4명을 죽인 김 모(19) 상병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A 이병을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군 관계자는 6일 "해병대 헌병대에서 어젯밤 A 이병을 긴급 체포했다"면서 "A 이병은 김 상병이 탄약을 몰래 빼돌릴 때 인지하면서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탄약 절취 묵인 사병 조사
희생대원 4명 합동영결식
그는 "헌병대에서 A 이병이 김 상병과 함께 범행을 모의했는지, 사전 인지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면서 "김 상병이 전날 밤 자신을 도와준 병사로 A 이병을 지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군은 상황실에 있던 무기탄약고의 자물쇠가 채워져 있지 않았던 점 등 허술한 무기관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공모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병대사령부는 총기사고로 숨진 해병대원 4명에 대한 합동영결식을 6일 오전 8시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연병장에서 유족들의 오열 속에 해병대장(葬)으로 거행했다.
영결식은 장의위원장인 유낙준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개식사, 고인에 대한 경례 및 묵념, 조사, 추모사, 운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김관진 국방장관과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했다.
해병대사령부는 인천가족공원에서 시신을 화장한 뒤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해병대사령부는 또 이승훈(25) 하사, 이승렬(20) 상병, 박치현(21) 상병, 권승혁(20) 일병 등 숨진 해병대원 4명에게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는 해병대 총기사건과 관련, 7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책 마련에 나선다. <부산일보 이주환 기자 jhwan@ >
"함께 사고치고 탈영하자"...공모혐의 병사 체포
[YTN 앵커멘트]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의 가해자 김 모 상병과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같은 부대 소속 정 모 이병이 긴급체포됐습니다.
정 이병은 부대 내 구타를 없애기 위해 함께 사고를 친 뒤 탈영을 하자고 뜻을 모았지만, 범행에는 가담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공모혐의로 이등병이 체포됐는데 관련 내용 전해주시죠?
[리포트]
총기 난사사건의 가해자 김 모 상병의 후임병인 정 모 이등병이 오늘 새벽 군 당국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가해자 김 상병과 범행을 사전에 모의한 혐의 때문입니다.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정 이병과 김 상병이 부대 내 구타를 없애기 위해 함께 사고를 친 뒤 탈영하자고 뜻을 모았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정 이병은 다만, 총기와 실탄 절취 등 범행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올해 4월 부대에 전입한 정 이병은 스스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가해자 김 상병과 가깝게 지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합동조사단은 간이탄약고의 자물쇠가 풀려있는 등 허술한 무기 관리 실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해자 김 상병 역시 총과 실탄을 훔치는 과정에서 정 이병이 자신을 도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합동조사단의 중간 수사내용에 따르면, 김 상병은 지난 4일 오전 10시에서 10시 20분 사이 상황실 내 총기보관함에서 K-2 소총을 훔쳤습니다.
이어 아무도 없는 틈을 타 간이탄약고에 있던 실탄 75발과 수류탄 1발 등을 절취했습니다.
합동조사단은 이 과정에서 정 이병이 김 상병을 도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합동조사단은 이에따라 정 이병을 상대로 당시 상황과 범행 가담 정도 등을 캐묻고 있습니다.
또, 김 상병의 범행 의도를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합동조사단은 이와함께 부대 안에 추가 공모혐의자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YTN 강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