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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김정곤,재용기자> ,지난 2년 3개월 동안 943명의 해병대원들이 구타와 가혹행위 등에 따른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 등 해병alba01201107080021030.jpg

대 내부에서 폭력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7일 드러났다. 특히 후임병이 폭행 사실을 상부로 보고했다는 이유로 보복 폭행을 당하기도 했고, 지휘관들은 이 같은 폭력행위를 축소ㆍ은폐하기에 급급했던 것으로 국방부 감사를 통해 확인됐다.

국방부 감사관실이 이날 국회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에게 제출한 '해병대 감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해 3월까지 해병대 1사단 739명과 2사단 204명 등 모두 943명의 해병대원이 고막 파열 등 구타에 따른 것으로 의심될 만한 증상으로 병원치료를 받았다.

지난해 8월 해병 제1사단 소속 모대대에서는 A상병이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B이병을 주먹과 발로 30~40차례 때려 전치5주의 부상을 입혔다. 하지만 대대장은 상부에 알리지 않았고, 담당 중대장은 B이병에게 사건을 축소해 진술하도록 지시했다.

지난해 말 모연대에서는 C일병이 '선임기수를 못 외운다'는 이유로 D이병의 얼굴과 가슴 등을 마구 때렸지만, 중대장은 D이병에게 사건을 은폐ㆍ축소하도록 회유했다. 또 모연대 소속 E이병은 화장실 청소 불량을 이유로 선임병들에게 구타를 당한 후 부대 행정관에게 보고했다가, 이를 알게 된 가해 사병들로부터 심한 보복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한편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방위 긴급회의에서 "군에서 관리하는 관심사병 비율은 전체의 5% 정도"라면서 "병무청에서 인성검사를 하고 해병대 들어와서 거르고, 훈련시작 전에 또 거르는 식으로 3단계를 거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은 최근의 총기사건 주범인 김모 상병에 대해 "입대시 C급으로 관리하고 계급이 올라가면 B급으로 관리하는데 김 상병은 1월에 A급으로 관리했다"며 "한 달에 훈련소에서 600명쯤 입대하는데, 50명 정도가 김 상병과 같이 분류된다"고 말했다. 유 사령관은 또 "(총기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된) 기수열외를 시정하는 지휘서신을 내렸느냐"는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질의에 "조치를 취했고, 필요한 처벌 교육 등을 하던 중"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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