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해병대 병영문화혁신 긴급 지휘관 회의 및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총기난사사건으로 숨진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충만 기자] 지난 4일 총기사건이 발생한 인천 강화도 해병대 2사단 부대 병사들 사이에 실제 구타와 왕따 등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 중앙수사단은 11일 실제로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가혹행위를 한 병사 3~4명에 대해 이르면 오늘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총기 사건의 주범인 김 모 상병과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정 모 이병은 모두 선임병들에게서 구타와 집단따돌림 등의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정 이병은 “선임병들이 담뱃불로 자신의 팔을 지지고 성경책에 불을 붙였으며 바지에 분무식 살충제를 뿌린 뒤 불을 붙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해군 중앙수사단은 병사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실제로 3~4명의 병사가 이러한 가혹 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돼 가혹행위 가담자가 밝혀지면 즉각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또한 가혹행위 수사와 함께 총기사고 책임자 처벌에 대한 군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9일 육ㆍ해ㆍ공군, 해병대 등 전군에 부대진단을 긴급 지시했다.
군 관계자는 “준장 이상의 지휘관들이 책임지고 소속 부대의 부조리 여부와 관련 대책 등을 진단해 모든 부대가 8월 말까지 각군 본부에 보고토록 했다”며 “이번 결과를 토대로 9월에 충남 계룡대에서 전군병영문화 혁신 대토론회를 열 예정이다”이라고 밝혔다.
해병대 사령부는 앞서 지휘책임을 물어 해병대 2사단 소속 부대 연대장과 대대장에 대해 보직해임 결정을 내리고 관련자를 전원 조사해 책임이 있다고 판단되면 징계 등 추가 조치도 취할 예정이다.
한편 10일 밤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내 한 목욕탕에서 정 모 일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군이 조사에 나섰다.
해병대는 정 일병이 복무하는 내무반에서 ‘부모님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됨에 따라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상급자와 동료들을 상대로 구타를 비롯한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서울신문 속보) 총기사고 부대 해병대 병장,상병 2명 구속영장 청구
해병대 총기 사건을 수사 중인 군 검찰은 11일 가해자 김 모(19) 상병과 공모 혐의로 구속된 정 모(20) 이병에게 가혹행위와 폭행을 가한 혐의로 A모 병장과 B모 상병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군에 따르면 이들은 김 상병과 정 이병의 선임병들로 이번 조사 과정에서 지속적인 가혹행위와 폭행을 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병대 2사단 군 검찰은 보통군사법원에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법원은 영장발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실질 심사를 오후 실시했다. 특히 이들의 가혹행위가 드러남에 따라 군 검찰은 부대원 전체에 대해 또다른 가혹행위와 구타가 있었는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 검찰은 대전 국군병원에 입원한 김 상병에 대한 조사와 구속수감된 정 이병에 대한 대한 조사를 이날도 계속했다.
하지만 공모 혐의로 상관 살해, 살인, 군용물절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정 이병은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상병은 본인의 범행에 대해 대부분 시인하고 있지만, 군 수사기관으로부터 이번 범행에 깊숙이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 이병이 완강히 부인함에 따라 향후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